<앵커>
다음 키워드는 `신조어가 뭐길래`입니다.
<기자>
어제는 IT유튜버 잇섭을 안다고 하셨는데 혹시 릴카도 아십니까?
인기 유튜버 `릴카`가 유튜브에 사과문을 올린 게 화제가 됐습니다.
사과문을 준비했는데 보시면 "유튜브에 `오조오억개`라는 자막이 문제가 됐다는 것을 알았다"고 써 있죠.
릴카뿐만 아니라 가수 겸 방송인 하하 역시도 이 단어를 썼다가 논란이 인 적이 있습니다.
<앵커>
오조오억개가 뭡니까? 그냥 숫자 아닙니까?
<기자>
문제가 된 단어 `오조오억`은 `아주 많음`을 나타내는 신조어입니다.
2017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팬이 영상에
"우리 ○○이 오늘도 십점 만점에 오조오억점이야"라고 댓글을 남긴 것에서 시작됐는데요.
이후에 2019년 동원참치 TV CF에도 이 단어가 사용되기도 했죠.
<앵커>
가볍게 그냥 감정상태를 표현하는 말로 이상은 없는 것 같은데 왜 사과를 하는 거죠?
<기자>
최근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단어가 남성혐오적인 맥락에서 쓰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 유튜브 댓글 이용자는 "`오조오억은 `정자가 오조오억개`라는 비하 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조어가 논란이 된 것이 `남혐`으로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혹시 `허버허버`라는 표현은 아십니까?
<앵커>
글쎄요, 처음 들어보는 데요.
<기자>
`허버허버`라는 것은 무언가를 급하게 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신조어인데요.
`오조오억`과 마찬가지로 유튜버 고기남자는 `허버허버`를 사용한 것에 사과했고,
카카오는 아예 이 단어가 사용된 이모티콘을 없애버렸습니다.
카카오의 사과문을 가져왔는데요. `허버허버`라는 단어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판매가 종료된 이모콘들이 모두 해당 단어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게 원인이었다는 해석이 나오죠.
<앵커>
허버허버는 왜 또 남성혐오적인 표현인가요?
<기자>
이 표현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2018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자 친구가 입을 메기 같이 벌리고 허버허버 먹는다"고 쓴 것이 관심을 끌면서 퍼지게 됐습니다.
남자친구를 뒷담화하는 글에서 사용됐기 때문에 남성혐오적인 표현이라는 것이죠.
<앵커>
두 신조어 모두 그냥 표면적으로는 차별적인 부분이 없는 것 같은데 배경이 문제가 됐군요.
요즘 언어 문제를 비롯해 남녀 간에 갈등이 좀 심해지는 것 같은데, 대책도 필요할 것 같아요.
<기자>
네. 최근에는 여성도 징병 대상에 포함시켜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면서,
여성이 군대에 간다는 것 자체에 대한 조롱도 이어지면서 남녀갈등도 일어나고 있죠.
남녀 간의 문제도 있지만 인종 간의 문제, 종교, 지역 등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있죠.
이런 갈등으로 우리 사회는 굉장히 많은 비용을 치르고 있습니다.
좀 오래된 얘기지만 76년에 현대경제연구원이 한 번 한국 사회의 사회적 갈등 비용과 경제적 효과를 추산했는데요.
OECD 평균 수준으로 갈등이 개선되면 실질 GDP가 0.2% 포인트 상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당시로 계산해 본다고 해도 갈등으로 쓰지 않아도 될 수조원을 쓰고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남녀는 물론 여러 갈등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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