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800명에 육박하는 등 꺽일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 역시 거리두기 상향을 미루고 있습니다.
4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경제도 방역도 잡아야 하는 정부 역시 한계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23일 기준 신규 코로나 확진자는 797명.
800명을 눈 앞에 뒀지만, 정부는 거리두기를 당장 상향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태호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어느 수준까지 보장을 해드릴 것인가, 라는 부분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그러한 고민선상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되는 조정, 이런 부분들도 같이 검토가 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자영업자들의 생계 불안이 극에 달한 부분도 있지만, 누적된 방역피로도로 시민들이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누그러진 탓도 있습니다.
`탈출구는 백신`이라는 게 의료계 중론이지만, 수급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거리두기 상향이 큰 의미가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습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백신에 확실히 투자했으면 이익을 봤을텐데…의료 붕괴가 생기지 않으면 지금처럼 유지하는거죠. 그리고 지금 상향을 하게 되면 결국엔 자영업자 죽이기밖에 안되고요. 사람들이 외부로 다 돌아다니고 할거 다 하거든요. 날씨 좋기 때문에.>
정부는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방역체계를 모색하고,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등의 방안에 대해 23일 발표했습니다.
실제로 경상북도에서는 다음 주부터 군위, 의성, 울릉 등 12개 군지역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를 시범 운영합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1명 미만인 등 안정된 지역에서는 새로운 거리두기 1단계 체계를 시범 적용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오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에서 제조한 자가검사키트 2개 제품을 조건부 허가했습니다.
의료진 없이 스스로 면봉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체취해 검사할 수 있으며, 15~20분 이내에 결과가 나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가검사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져 무증상, 경증 코로나19 감염을 제대로 가려내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업체들은 정확도가 80% 이상이라고 말하지만, 검사 환경에 따라 정확도가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 학계에선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거든요. (특정 제품을 실험한 논문에 따르면)서울대 논문에 보면 민감도가 17~40% 나오는데….>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도, 거리두기 상향도 어렵다면 현재로선 개인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방법밖에 대책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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