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용자본이 늘었지만 신용·시장위험액 증가액 등 요구자본이 늘었기 때문이다.
가용자본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이며 요구자본은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의 손실금액을 말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말 기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은 275.1%로 9월 말보다 8.8%p 떨어졌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비율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은 1,047조2,000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9,000억원 늘었는데, 이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동반 증가해 2조2,000억원 늘었다. 가용자본은 주가상승 등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97.3%를, 손해보험사는 234.2%를 기록했다. RBC 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MG손해보험으로 이 기간 135.2%를 나타냈다. 이어 흥국화재(161.8%), 흥국생명(172.1%), KB손해보험(175.8%)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다만 향후 금리변동이나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와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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