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수익에 1억100만달러 긍정 효과"
CNBC "비트코인 판매로 수익↑"
26일(현지시간) 테슬라가 깜짝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배출가스 규제 크레딧 판매 등으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날 정규장에서 1.2% 상승했던 테슬라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안팎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내놓은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4억38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1분기 순익은 1600만달러였다. 주당순이익이 93센트로 월가 예상치(79센트)를 상회했고, 매출 역시 10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4% 급증했다.
다만 이번 실적에는 배출가스 규제 크레딧 판매에서 얻은 5억1800만 달러 매출과 비트코인 판매 차익이 반영됐다며 CNBC는 꼬집었다.
규제 크레딧은 환경 오염을 제로까지 낮추는 데 기여한 기업에 정부가 제공하는 일종의 포인트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경우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주 정부로터 규제 크레딧을 받고 이를 기준 이상 배출한 기업에게 판매해 수익을 얻는다. 지난해 테슬라의 첫 흑자 비결이 전기차 판매가 아닌 규제 크레딧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규제 크레딧은 테슬라에게 수익성이 좋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테슬라가 규제 크레딧을 통해 번 돈만 약 16억 달러다. 크레딧 판매 덕분에 테슬라가 4분기 이상 연속으로 수익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판매 차익으로 순이익도 이번 1분기 테슬라 실적에 반영됐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판매가 수익에 1억100만달러 규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면서 비트코인 판매 대금으로 영업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지난 2월,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투자를 발표했으며 비트코인으로 전기차 구매까지 허용하고 있다.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어닝콜에서 "비트코인 투자는 좋은 결정임이 입증됐다"며 "일상 영업에 사용되지 않는 현금 일부를 묻어두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에 만족한다면서 "우리의 의도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기가 수익 증대를 도왔다는 게 CNBC의 지적이다. CNBC는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테슬라는 1억100만달러 이득을 위해 비트코인 일부를 재빨리 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출고 증가율 전망치가 연간 50%로 이전과 동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출고 증가율이 평균치인 50% 수준에 머문다면 올해 테슬라의 목표치인 90만대 출고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한 해 50만 대, 올해 1분기엔 18만4800대를 출고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까지 크게 치솟았지만 이달 들어 급락세를 보였다. 이러한 비트코인 시세가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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