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하면 땀 흘리는 남성들을 쉽게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여성들이 건설현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설사가 있다고 합니다.
조연 기자가 그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서울 청량리역 바로 옆, 65층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이 건설 현장에 눈에 띄는 한 여성. 올해로 25년차인 임수지 설계팀장입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설계팀에도 참여했던 그는 이번에는 강북권 초고층 랜드마크 건설현장에 나와 관리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입사 때만 해도 건설업은 여성을 찾기 힘든 곳이었지만, 성별을 구분 짓지 않고 기회를 주는 기업 문화가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임수지 / 롯데건설 설계팀장 : 25년전이다 보니 어딜 가나 (여성은) 혼자였습니다.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입장이었는데, 일하는 중에는 `여성`, `남성` 이런 이야기를 오히려 안해주셨어요. 이분법적인 것이 아니라, 동료로서 대해주신 것이 많은 힘이 됐습니다. 또 원하는 직종, 분야 개발하고 싶다고 할때 희망하는 직무로 전환이 쉽게 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이처럼 남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건설 현장에 롯데건설은 다방면에 걸쳐 여성 인력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신입 직원들은 부서 배치 전 토목과 건축, 플랜트, 주택 등의 현장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고,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희망 직무를 신청합니다.
그 결과 롯데건설 신입 채용에서 여성의 비율은 5년 만에 3배 가량 늘었고, 시공 현장에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이 지원하는 사례까지 나오기도 합니다.
[조소은 / 롯데건설 대리 (부산 북항 초고층 현장) : 실제로 제가 입사했을때 남자여자 동기 중 시공직에 여자들이 많았고, 당시 10대 건설사 중에서 롯데건설이 여성 시공직, 기술직으로 가장 여성 인재를 많이 뽑아 주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해준다는 그룹의 영향도 있어..]
여성 인재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시작한 유연근무와 입학돌봄휴직은 물론이고, 남성들의 의무육아휴직까지 이제 완전히 자리잡았습니다.
또 롯데그룹 차원의 `와우(Way of Women)포럼`과 롯데건설의 여성 리더십 교육(W Leadership 프로그램·Women-Up 프로그램),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멘토링 과정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화했습니다.
MZ세대 직원들에게 더 이상 건설은 전통적인 남성 중심산업이 아닌, 기회의 평등을 보장받는 곳입니다.
[최다영 / 롯데건설 대리 (독산 임대주택 현장) : 직종 자체가 남성적이라는게 요즘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 다소 거친 부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요. 안타까운 것은 근속연수가 짧잖아요. 정년까지 꽉 채워 오래 다니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많은 기업들이 채용에 주춤하는 사이 롯데건설은 여성인재 확보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오히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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