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도 부동산 활황…중앙은행, 대출 규제까지 [베트남 투자가이드]

신인규 기자

입력 2021-04-27 17:54   수정 2021-04-27 18:48

    <앵커> 베트남 총리가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를 만나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대출 감독을 엄격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관련 소식 전해주시죠.

    <대니얼 오 K-VINA 하노이 사무소장> 네,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베트남에 불고있는 부동산 투기를 막기위해 대출 규제에 나설 전망입니다.

    지난 5일 1945년 이후 제9대 베트남 총리로 취임한 신임 팜밍찐 총리는 최근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베트남 경제에 관한 여러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베트남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찐 총리는 "지난달 중순을 기준으로 현재 베트남 전국의 부동산 대출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 이상 증가했다"며 "투기 세력들을 견제하기 위해 보다 엄정한 부동산 대출 감독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찐 총리의 엄격한 부동산 대출 감독 요청에 베트남 중앙은행의 응우옌티홍(Nguyen Thi Hong) 총재는 "부동산 시장의 대출 위험과 부담을 줄이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작동되고 있는데, 앞으로 부동산 대출에는 더욱 높은 위험조정계수(high risk adjustment coefficient)를 적용하는 등 부동산 시장의 신용 위험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홍 총재는 이어 "시중은행들에게 부동산 시장으로의 대출 규제 강화하고 제조업 등 산업분야로의 대출에 집중해 줄 것을 요청하고 관리 감독도 늘리겠다"고 말하며 향후 부동산으로 대출 감독 강화와 산업계로 대출 확대를 시사했다고 합니다.

    사실 지난 십 수 년간 베트남 전국 지가(地價)는 매년 높아가는 경제성장 만큼이나 빠르게 올랐습니다. 최근의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 주요인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의 여파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들 국가가 벌이는 강대강 대결로 탈 중국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러시를 이루며, 이들 기업들이 입주할 산업 부동산 가격이 올랐습니다. 이어 이들 기업들과 함께 이동한 근로자들의 주택 수요가 넘치자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가격이 들썩이는 등, 베트남 부동산은 가격 상승의 요인은 많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즉,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부동산 가격이 아닌, 투기꾼들이 흐려놓는 부동산 시장의 혼탁으로 이미 오래전부터 전문가들은 이들 투기세력에 대한 대응과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최근들어 이들 투기세력은 하노이와 박닌성 그리고 하롱타운 등 일부 지역에서 개발 계획 소문을 퍼뜨리며 부동산 가격을 요동치게 해 베트남 당국은 이들 투기세력들에게 강한 경고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두 달 동안 대도시와 공단이 몰려있는 일부의 지역 땅값이 평균 10% 이상 올랐고, 개발 소문만 무성했던 일부 지역의 땅값은 두 배, 세 배 이상 폭등했다고 합니다.

    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더욱 광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자본 유입이 급증하는 이유는,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과 정부 당국의 부실한 토지 관리 및 계획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종합해 보면, 베트남 경제성장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투기세력이 부동산 시장에서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은행들의 부동산에 대한 대출 심사 강화와 산업으로의 대출 확대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또 정부 당국자들에게는 그동안 부실했던 토지 관리와 계획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향후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투기를 막기 위한 대출 심사가 까다로워 지고 산업현장으로의 대출은 늘어나 보다 건강한 부동산 시장으로의 발전이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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