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코인드림'…2030 빚투 우려 최고조

정호진 기자

입력 2021-04-28 17:28   수정 2021-04-28 17:28

    <앵커>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왜 이런 위치에 내몰리게 됐을까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관련 경고성 발언 이후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의 일부입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분노에도 제도권으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 아울러 높은 변동성으로 결국 제2의 카드대란 사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가상화폐를 둘러싼 논란들, 먼저 정호진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가상자산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22일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 발언들입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6천만 원 밑까지 떨어졌고, 은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동참했죠.

    사실 정부,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가상화폐 관련 부정적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8년 비트코인 1차 랠리 때에도 김용범 당시 금융위 부위원장, 박상기 당시 법무부장관 등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죠.

    이 시기에도 당국 관계자들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가상화폐 가격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내려앉았습니다.

    은 위원장의 발언 이후 일부 가상화폐 가격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그 때보다 이번 가상화폐 급락 사태가 더 우려되는 건 빚을 내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든 2030 세대가 많다는 겁니다.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의 60% 이상이 203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안정세를 찾았던 국내 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월 이후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

    신용대출은 늘지만 최근 국내 유가증권시장의 개인 투자자 거래금액은 점점 줄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신용대출 자금이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나옵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도 코스피 시장을 추월할 정도로 성장했는데요.

    26일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약 21조 원. 지난 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9조 원)의 약 1.4배 수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400만 명의 신용불량자를 양산했던 카드대란 사태가 다시 한 번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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