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받는 2억짜리 스웨그백…알고보니 세금폭탄?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4-28 17:32   수정 2021-04-28 17:32

    # 오스카의 스웩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오스카의 스웩` 입니다.

    <기자>

    힙합하시는 분들이 `스웩~` 많이 외치시죠. 약간의 잘난척이나 허세를 부릴 때 쓰는 말인데요.

    오스카에 스웩이 넘치는 가방이 있다고 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스웩이 넘치는 가방이요? 오스카에 웬 가방입니까?

    <기자>

    네. 말 그대로 `스웨그 백`입니다.

    배우 윤여정 씨가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지만 트로피 외에 따로 주는 상금은 없죠.

    하지만 별도로 특별히 받게 되는 게 있는 데 이게 바로 `스웨그 백`입니다.

    이 가방의 가치는 20만 5,000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2억이 넘습니다.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자와 후보자, 감독상 수상자 등만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앵커>

    가방 하나가 차 5대 값은 될 것 같은데 뭐길래 이렇게 비싼 겁니까?

    <기자>

    그러니까 가방 자체보다도 가방 안에 든 물건이 좀 특별합니다.

    스웨그 백의 구성은 해마다 바뀌는 데 사진으로 준비 했습니다.



    올해는 `걱정스러운 팬데믹의 해`를 주제로 주로 건강 관련 용품으로 꽉 채워졌다고 하는데요.

    스웨덴 럭셔리 호텔 리조트 숙박권을 비롯해 유명 트레이너와의 운동 패키지, 무료 지방 흡입 시술권 등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집니다.

    또 순금으로 된 전자담배를 비롯해서 각종 대마초 제품도 들었다고 하죠.

    <앵커>

    대마초를 제외한 나머지는 구성이 아주 알차네요. 그런데 이게 공짜가 아니라고요?

    <기자>

    네. 특별히 받는다고 해서 공짜로 생각하실 수 있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죠.

    미국 국세청(IRS)은 이 스웨그 백에 대해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합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연방세와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낸다고 분석했는데.

    다시 말해서 2억원의 가치를 가진 가방을 받으려면 세금을 1억을 낸다는 얘기죠.

    <앵커>

    이건 오스카에서 주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앞서 아카데미는 2001년부터 업체의 협찬을 받아서 선물 가방을 나눠 주다가,

    미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2006년에 관련 제도를 아예 없앴습니다.

    이후에 디스팅크티브애셋이라는 곳에서 스웨그 백을 만든 건데, 사실은 아카데미 측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거죠.

    아카데미 측은 2016년에 이 업체에 소송을 걸기도 했는데,

    당시 마리화나용 흡입기와 각종 선정적인 제품을 넣어 오스카 이미지를 손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세금만 1억씩 내야되는 거니까 선물을 안 받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스카 후보자들은 선물 수령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등에게 스웨그 백이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요.

    이들이 대마 제품까지 포함된 이 가방을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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