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 21조에 매각...아람코 "탈석유 가속도"

입력 2021-04-29 12:44   수정 2021-04-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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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조원 규모
탈석유 '비전2030' 일환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분 일부를 해외의 글로벌 에너지 대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28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람코 전체 지분의 1%를 매각하는 논의가 진행중이고 이는 아람코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논의 상대) 기업은 거대한 기업이며 에너지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체"라고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매각 논의 중인 지분 규모는 190억달러(약 2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왕세자는 또 "1~2년 안에 지분을 해외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면서 "일부 지분은 사우디 국부펀드(PIF) 등에 넘어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아람코가 지난 몇 년간 중국 투자자들과 접촉해 왔으며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가 가장 유력한 투자자라고 강조했다. CNN 비즈니스도 사우디의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기업을 논의 상대로 꼽았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석유 의존적인 사우디 경제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비전 2030’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람코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앞서 사우디는 2019년 아람코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1.5%를 공모하며 256억달러(약 28조30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이후 초과배정된 공모주의 매수 권리인 `초과배정 옵션(그린슈)`을 행사하면서 총 294억달러(약 32조원)를 조달했다. 현재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2000조원이 넘어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전 세계 시가총액 2위를 다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탈석유 정책의 일환으로 수소에너지 사업을 키우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해 서울의 43.8배 규모(2만6500㎢)로 조성 중인 신도시 네옴에 세계 최대 규모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녹색수소를 하루 평균 650t 생산하는 게 목표다. 수소버스 약 2만 대를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사우디는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상업용 수소 공급업체인 미국 에어프로덕츠, 자국 ACWA파워와 합작기업을 세웠다. 이 사업에만 60억달러(약 6조705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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