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저승사자' 한국계 미국인 낙마...왜?

입력 2021-04-29 11:44   수정 2021-04-29 12:42

진행중인 소송 이해관계 충돌 관측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첫 유색 인종 여성 집행국장인 한국계 알렉스 오 국장이 돌연 사임을 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 국장은 이날 이메일로 게리 겐슬러 미 SEC 위원장에게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오 국장은 이 사직서에서 "제가 맡았던 한 소송에서 이번 주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 문제를 다루다 보면 달갑지 않은 소동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임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오 국장이 SEC에 합류하기 전 로펌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의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면서 엑손모빌이 인도네시아에서 현지인들에게 저지른 인권유린 행위에 대한 오래된 혐의와 관련한 소송의 피고측 변호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고 측 변호인들은 지난 2월 14일 증언녹취(deposition)에서 오 국장을 포함한 엑손모빌 변호인 측이 사전에 짜인 각본에 따라 대응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로 인해 알렉스 오 등의 행위도 논란이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오 국장은 SEC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근무를 시작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임을 결심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알렉스 오는 지난 22일 SEC 집행국장에 임명됐다. 집행국은 1천300명이 소속된 대형 부서로 증권 관련법을 집행해 미국의 금융시장을 감독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지난 17일 취임한 이후 단행한 첫 주요 인사의 낙마로 초반부터 휘청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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