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산업용 대마' 실증 착수…"CBD 기반 바이오산업 육성"

유오성 기자

입력 2021-04-30 12:00  



뇌전증과 항염증, 통증 완화 작용에 효과가 있지만 마약으로 분류돼 원료의약품 산업에 활용이 어려웠던 산업용 대마(헴프, HEMP)를 국내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가 대마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산업용 헴프 규제 자유특구 실증을 30일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증사업은 산업용 헴프 재배, 원료의약품 제조와 수출, 산업용 헴프 관리 실증의 3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헴프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와 지자체는 2개 실증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제조와 수출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 `산업용 헴프`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 전환
그 동안 헴프는 마약으로 분류돼 엄격한 관리 아래 허가받은 자에 한해 농업용, 학술연구용 등 일부 분야에서만 허용돼 왔다.

헴프는 뇌전증 증상 완화와 항염증, 통증 완화 작용에 효과가 있는 씨비디를 함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마약류 관리법`상 헴프(HEMP)의 산업용 활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미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선 헴프를 활용한 원료의약품 등의 개발과 제품화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경상북도 산업용 헴프 특구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특례를 부여받아 농업 관점의 재배 중심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바이오 소재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분야별 실증에 들어간다.

산업화 재배방법 선행연구, 스마트팜 조성 등의 기반을 마련하고 헴프 재배부터 관리까지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중기부와 경북도는 이번 헴프 산업화 실증 추진을 통해 헴프 유래 씨비디(CBD) 산업화를 위한 안전성과 상업성 검증으로 연관산업 활성화를 앞당기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중기부·경북도, IoT·블록체인 기술로 안전성 확보
중기부와 경상북도는 마약류로 분류되는 헴프를 대상으로 실증하는 만큼 부대조건 이행, 책임보험 가입, 이용자 고지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현장점검과 안전교육 실시 등을 통한 실증 전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헴프 산업화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유통시스템을 구축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인수인계와 폐기 등 신고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보장하고 모든 참여기관이 동일한 이력정보에 대해 상호 간 교차검증을 할 계획이다.

김희천 중기부 규제자유특구기획단장은 "헴프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관리가 매우 중요한 만큼 블록체인 기반의 전 주기 이력 관리와 정기적인 현장점검을 통해 사후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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