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최근 애니메이션과 영화로까지 만들어진 일본의 인기 만화책 시리즈인데요,
반일감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성공 비결이 뭘까요?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극장판 `귀멸의 칼날(鬼滅の刃)`이 국내에 개봉한 건 지난 1월 27일.
이후 넉 달이 지나는 동안 월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누적 관객 184만 9천 명(4/29일 집계)을 기록 중입니다.
주말 관객 집계에서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씨의 `미나리(3/3개봉)`와 공유, 박보검 등 톱스타들을 앞세운 `서복(4/15개봉)`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4월 23~25일 기준)
인기는 서점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지난 21일 국내에 출시된 만화책 시리즈 마지막 권은 종합 베스트셀러에 1위에 오르더니,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겁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은 성과인데, 교보문고 전체 판매량에서 만화책이 정상을 차지한 건 지난 2014년 윤태호 작가의 `미생` 이후 7년 만입니다.
`귀멸의 칼날`은 지난 2016년 일본에서 만화책으로 출판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원작의 인기에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콘텐츠를 확장하며, 국내에 상륙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는 모습인데, 이를 두고 한국 내 반일감정을 허물었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노철환 / 인하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 젊은 층들은 본인들이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냥 즐긴다고 느끼는 것이지, 우리가 만화나, 영화나, 애니를 볼 때 국적을 따지면서 `미국 거니까 좋다`는 식의 생각을 하지 않는 거죠.]
전문가들은 `귀멸의 칼날`의 성공은 중국 자본에 휘둘려 콘텐츠 품질이 떨어진 우리 문화계에 던지는 충격이 상당하다고 말합니다.
`조선구마사`나 `빈센조` 같은 국내 드라마에 전개와 무관한 설정과 PPL이 수시로 등장한 것도 중국 자본의 눈치를 지나치게 본 탓이라는 지적입니다.
[최진봉 /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우리의 시각과 문화, 역사를 왜곡시키는 내용이 판을 치는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거죠. 외국 자본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순 없으니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 돈의 논리만 따지지 말고 방송이나 프로그램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야…]
2000년대 들어 대만의 대중문화가 중국 자본에 흡수되면서 완전히 몰락한 역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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