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기피자 명단에 올라 여권이 무효화된 축구선수 석현준(30·트루아)이 프랑스 귀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지역 매체 `레스트 에클레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석현준이 프랑스 국적 취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석현준은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 트루아에서 뛰고 있다. 그는 아직 병역을 이행하지 않아 병무청의 `2019년 병역의무 기피자`에 올라 있다. 국외 여행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전에 귀국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속 유럽에 머물러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같은 혐의로 형사 고발도 당했다.
지난달 28일 정석환 병무청장은 석현준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도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소중지 상태인 석현준이 귀국하면 형사처벌을 받은 뒤 병역 의무를 이행하게 된다고도 전했다.
레스트 에클레르에 따르면 석현준은 프랑스 국적 취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매체는 "프랑스 귀화를 신청하려면 프랑스에서 3년간 거주해야 하는데, 석현준은 이미 이를 충족했다. 다만 국적을 취득하려면 거주한 지 5년이 돼야 한다. 이 조건은 2022년에 충족된다"고 밝혔다. 또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점이 석현준에게 걸림돌이 된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로랑 바틀레스 트루아 감독은 석현준의 귀화 문제에 관해 "당사자에게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석현준의 아버지 석종오(58) 씨는 올해 2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준이는 병역을 이행할 것이다.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당시 석씨는 "(석현준이) 트루아와 계약이 2년 남아 있다. 계약이 끝나면 되도록 국내로 돌아오도록 할 것"이라며 "늦어도 서른여섯까지는 반드시 국내에 들어와 군대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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