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모의 충돌실험 결과 '발칵'…내년에 실제 실험

입력 2021-05-03 12:12   수정 2021-05-03 14:25

소행성 지구 충돌 확률 5%
유럽 강타 예측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유럽우주국(ESA)이 주최한 소행성 충돌 시뮬레이션에서 주요 소행성이 지구 특히 동유럽 지역을 강타했고 사전에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 시뮬레이션은 우리 지구가 소행성의 대규모 타격에 전혀 준비돼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이 보도했다.
나사와 ESA 연구진들은 소행성 충돌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6일부터 일주일간 `테이블톱 훈련(tabletop exerciese)`이라는 도상 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3천5백만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가상의 소행성에 `2021 PDC`라는 이름을 붙였고 크기가 35~700m 사이인 이 소행성은 6개월 이내에 지구에 충돌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날 회의에서 연구팀은 가상의 시나리오를 이용해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이 5%라는 점을 발견했다. 특히 소행성이 유럽을 덮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충돌이 실제로 일어나면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00배에 이르는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훈련 후반부에 전문가들은 이 소행성이 독일과 체코 사이에 충돌할 것으로 인정했다고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실제로 이 곳을 강타하면 150km 넘는 지역을 평평하게 만들 것이라는 게 이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하고 기술적 지식을 총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지구의 기술 가운데 어떤 것으로도 가상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대부분의 소행성들이 탐지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고, 또 많은 소행성들이 대처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점에 발견되기 때문이다.
연구진들은 지금의 기술로는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해 핵폭발 장치를 탑재한 우주선을 발사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피해 지역 주민을 미리 대피시키는 게 유일한 대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나사는 이런 소행성 충돌을 피하기 위한 첫 실험으로 올해 말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이 우주선은 내년 10월초 지름 780미터 크기의 소행성 디디모스를 도는 163미터 크기의 디모르포스와 충돌하게 되는데 나사는 이 충격으로 소행성의 궤도와 궤도를 도는 시간 등이 변화하는지 관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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