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키워드는 `대화가 필요해`입니다.
<기자>
네. 구글은 모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하도록 한 최초의 회사인데요.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부르고 있어서 이 얘기를 해 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재택근무의 선두주자였는데 최근에 다시 출근을 시킨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혹시 친구나 애인과 싸움이 났을 때 얼굴보고 얘기하면 더 잘 풀렸던 경험 있으십니까?
바로 회사에서도 이런 대화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뉴욕타임스는 "더 많은 직원들이 더 좁은 공간에 함께 있어야 좋은 협업이 이뤄진다고 여긴다"면서
"구글의 복지 혜택도 결국 직원들을 최대한 사무실에 오래 머무르게 하기 위한 방안이다"고 말했죠.
결국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자유로운 만남과 토론에서 나오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재택근무나 화상회의가 아닌 출근이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앵커>
코로나 시국인데 이 타이밍에 출근을 시키는 건 좋지 않은 방법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래서 구글의 사무실은 코로나 시대에 맞게 새롭게 꾸며진다고 하는데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의자와 책상, 화이트보드 등이 들어있는 1인용 격리 모듈 형태로 만들어져,
필요에 따라 사무실 전체를 새롭게 조립할 수 있습니다.
격리형 사무실을 꾸며놨으니 `코로나 걱정 없이 안심하고 출근하라`는 것이죠.
여기에 `캠프파이어`로 불리는 회의실은 회의 참석자와 화상 참석자들이 번갈아 둘러앉도록 배치했습니다.
마주 보는 대신 마치 한 자리에 모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앵커>
재택근무를 하면 구성원들 간에 소통이 안되기는 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사실 구글은 재택근무를 하는 중에도 이 `대화`의 필요성에 주목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재택근무 초기에 생산성이 하락하자 간부진과 직원의 접촉을 늘리고,
직원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의식조사를 진행했다고 알려집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져오는 창의적 생산성에 비할 바는 아니었던 건데,
이런 이유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재택근무에 나섰던 기업들이 다시 사무실 복귀를 준비 중이죠.
<앵커>
팬데믹으로 앞으로 근로문화가 재택근무로 완전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그와는 정반대네요.
우리는 어떤 추세입니까?
<기자>
네. 라인은 직원들이 원하는 곳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달 숙박비를 200만원까지 지원한다고 하죠.
공간적 제약을 없애고 더 많은 업무 유연성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SK텔레콤은 근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기도 했죠.
카카오게임즈는 `주 4일` 근무제를 격주로 확대했고,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월요일 출근 시간은 오후 1시라고 하는데요.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의 장점을 사무실로 이식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