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사임=주가급등?…"금호석화 주가 더간다"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5-06 17:43   수정 2021-05-06 18:03

    <앵커>
    박해린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 이어가도록 하죠.
    박 기자, 오늘 실적 얘기를 한다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금호석유일 것 같습니다.
    오늘 주가도 9%대 상승하던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창립 이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에 매출액 약 1조8,500억원, 영업이익 6,1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1%, 360% 증가한 수치입니다.
    사실 지난해에도 하반기부터 시황이 좋아 이익을 많이 거뒀는데,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이익의 80%를 한 분기 만에 달성한 겁니다.
    <앵커>
    뭘 했길래 실적이 이렇게 잘 나온 겁니까?
    <기자>
    합성고무사업이 특히나 잘 됐습니다.
    라텍스 장갑 아시죠.
    전에는 보통 의료용으로 쓰였지만 코로나19 이후론 음식점에서도 많이 쓰고, 가정용, 산업용 사실 거의 안 쓰는 데가 없죠.
    라텍스 장갑의 원료가 되는 NB라텍스 수요가 코로나19 이후로 견고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타이어 업황이 좋아지면서 타이어에 들어가는 합성고무도 수요가 늘면서 금호석화의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앵커>
    오히려 코로나19로 수혜를 보고 있군요.
    <기자>
    네, 또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고부가합성수지와 배달용기에 들어가는 폴리스티렌의 수요도 늘면서 합성수지사업부 실적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특정 사업부만 잘 되는 게 아니라 전사적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증권가에선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1분기에 이미 영업이익 6,000억원을 돌파했으니 처음으로 연간 1조원을 넘는 것은 물론 2조원 달성도 불가능하진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향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점쳐지는 상황이군요.
    그래서 오늘 주가가 크게 힘을 받은 거고요.
    <기자>
    네,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은 또 있었습니다.
    바로 박찬구 회장의 사임 소식입니다.
    <앵커>
    얼마 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남양유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었잖아요.
    요새 회장님이 물러나면 주가가 오르는 게 트렌드입니까?
    <기자>
    네, 남양유업은 오늘도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두 회사를 이렇게 같이 묶으면 박찬구 회장이 들을 때 좀 서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남양유업은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이후 논란이 계속되자 홍 회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 거고,
    박 회장의 경우는 흔히 박수칠 때 떠나는 게 가장 멋있다고 하죠.
    회사 실적이 가장 좋을 때 자리에서 물러나는 거니까 경우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박 회장이 사임하면 그 자리는 누가 채우는 겁니까?
    <기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경우가 조금 다르다면 주가 흐름도 달라야 하는 것 아닙니까?
    앞서 오늘 주가 상승이 실적에 더해 박 회장의 사임도 한몫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증권업계에선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주주친화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은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습니다.
    전에 `조카의 난` 설명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앵커>
    네, 기억납니다.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반기를 들었던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박 회장이 지난 3월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와 경영권을 놓고 주주총회에서 다퉜죠.
    박 회장은 표 대결 끝에 주주들의 신임을 받아 경영권을 지켰고, 박철완 상무도 해임시켰습니다.
    경영권을 지켜낸 박 회장은 이번 기회에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시장은 풀이하고 있고요.
    또 금호석화가 향후 "신사업과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실적도 잘 나오고 주주들에게 친화적인 방향으로 회사가 점차 변모한다고 예상하는 거군요.
    증권사들이 보는 눈높이도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오늘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60만원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딱 일년 전 주가가 7만원 선을 넘지 못했는데 오늘 주가는 거의 30만원에 달하고 있죠.
    1년새 325%정도 오른 건데, 키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오늘 주가보다도 2배가량 오르는 게 적정하다고 본 겁니다.
    <앵커>
    기대감이 엄청나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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