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빈이 ‘시티팝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빈의 솔로 데뷔곡 ‘숙녀(淑女)’가 최근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으로 재조명된 이후 다시 한번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원더걸스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던 유빈은 해체 후 첫 행보로 솔로 데뷔를 선택했다. 이미 원더걸스 멤버들은 연기, 노래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지만, 유빈은 자신만의 확실한 색깔을 찾기 위해 오랜 시간 심사숙고했다.
데뷔 11년 만인 지난 2018년 솔로 행보를 시작한 유빈은 첫 단추를 ‘숙녀’로 끼웠다.
‘숙녀’는 분주한 도시 속, 남녀의 감정을 노래함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당당하게 표현을 요구하는 ‘도시 여성’의 모습을 멋지게 그려낸 곡으로, ‘남잔 아주 많아 그러니까’, ‘서둘러줘요 난 바쁜 숙녀라구요’ 등의 직설적인 가사와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특징이다.
유빈은 ‘숙녀’ 콘셉트의 시대상을 완벽하게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다. 80년대의 레트로함을 살리기 위해 보컬 기법의 변화는 물론, 일명 ‘사자머리’라고 불리는 펌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메이크업, 비즈 드레스 등으로 비주얼적인 요소에서도 변화를 보여줬다.
여기에 유빈의 새침하고 도도한 표정 연기는 그동안 강조했던 ‘걸크러쉬’가 아닌, 한층 더 여성스럽고 도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새로운 매력을 전달했다.
특히 ‘숙녀’의 경쾌하고 중독성 넘치는 리듬에 딱 맞춰 어깨를 흔드는 ‘어깨춤’, 후렴구에 엉덩이를 살랑이는 ‘힙댄스’는 유빈이 처음 시도하는 화려한 스타일링과 어우러져 복고 감성을 제대로 자극했다.
뮤직비디오 역시 80년대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아득하게 높은 고층 빌딩과 형형색색 빛나는 네온 사인, 도심 속 고속도로를 달리는 풍경 등 레트로한 감성이 돋보이는 빈티지한 영상미는 80년대 디스코 분위기를 제대로 구현했고, 그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시티팝’ 장르가 주는 낭만은 무더운 한여름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시티 팝’이 음악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숙녀’ 뮤직비디오 역시 역주행의 흐름을 타 조회 수 천만 뷰를 눈앞에 두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계절, 도회적이면서도 상쾌한 멜로디로 초여름밤 감성을 자극하는 유빈의 ‘숙녀’가 다시 한번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시티 팝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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