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요기요 비켜"…'일석이조' 웃는 치킨업계

입력 2021-05-09 09:09   수정 2021-05-09 09:32

자체앱으로 수수료 절감·고객 DB 확보

국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배달 앱 수수료를 부담을 덜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자체 주문 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9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올해 2월 자체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후 자체 앱을 통한 매출이 1년 전보다 약 43% 뛰었다.

전체 주문 건수 가운데 자체 앱을 통한 비중은 작년 1월 4.8%에서 3월 8.0%까지 커졌다.

아이콘 재배치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등급에 따라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는 멤버십을 도입과 포인트를 쌓아주는 혜택을 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자체 앱 회원은 지난달 10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8월 자체 앱에서 주문 시 7천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로 화제를 모은 BBQ는 100억원에 육박하는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앱 회원을 30만명에서 200만명 이상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회원은 250만명 수준이다.

멕시카나는 이달 3일 자사 앱을 출시했다. 회원 가입 시 5천원 할인 쿠폰과 스탬프 적립 횟수에 따른 치즈볼 등을 증정하고 있다.

이처럼 치킨업체들이 자체 앱에 힘을 쏟는 이유는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배달 앱에 내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이달부터 BBQ와 교촌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소폭 인상했다.

배달 앱을 통한 주문은 고스란히 배달 앱이 고객 자료를 가져간다. 고객의 연령·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문 데이터 역시 업계가 주목하는 귀중한 자산이다. 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마케팅도 펼칠 수 있다.

(사진=교촌치킨)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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