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단 한 도스(1회 사용분)도 없는 나라가 주로 아프리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10개국이 넘는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보도했다.
WHO는 12개국이 백신 한 방울 전달되지 않은 이른바 `백신 사막` 지역으로 아직 백신 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많은 나라가 아프리카에 있다. 차드, 부르키나파소, 부룬디, 에리트레아, 탄자니아 등이다.
WHO는 지난 6일 "백신 공급의 지체와 부족 때문에 아프리카 나라들이 백신 전개에 있어 세계 나머지 다른 곳보다 더 뒤처지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 대륙은 전 세계적으로 처방된 백신의 1%만 차지한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백신이 없는 곳에서는 우려되는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코백스` 공급분과 코디네이터인 지앤 간디가 말했다.
간디는 "그래서 우리는 세계 어떤 곳에서도 (백신) 커버가 부족한 데 대해 모두 걱정해야 한다"라면서 부국들이 아직 백신을 기다리는 나라들에 기증할 것을 촉구했다. 부국들은 시민들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비축해 놓고 있지만 많은 빈국은 여전히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
아프리카의 코로나19 감염은 인도 등 세계 핫스팟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보건관리들은 감염자 수를 실제보다 훨씬 적게 셌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직 백신을 기다리는 아프리카 나라들은 열악한 보건시스템 때문에 감염을 추적하는 장비가 가장 미비한 곳에 속한다.
이들 국가의 의료진은 자신들도 백신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치료에 임하느라 이미 백신을 맞은 다른 나라 의료진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그밖에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6천 회분을 코백스 국제백신 배포 프로젝트를 통해 받을 예정이나, 정부는 이를 보관할 인프라가 없어 결국 내다 버리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누아투 등 태평양의 몇몇 작은 섬나라들도 아직 백신을 얻어야 한다. 다만 이곳 일부는 아직 발병 자체가 많지 않아 접종 캠페인의 긴급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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