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가 작업 중 숨진 것과 관련, 노조는 "예견된 사고"라는 입장을 내놨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10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요한 조치만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 현대중공업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8시 40분경 노동자 40대 A씨가 원유 운반선 3번 COT탱크 상부에서 용접작업 도중 추락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이미 현대중공업에선 2016년에도 유사한 작업에서 추락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며 "회사가 개선조치를 내놓고 똑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세웠음에도 똑같은 원인으로 산재사망사고가 반복돼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물량팀이라고 불리는 재해자의 일은 제대로 된 표준작업지시서도 없이 구두로 작업지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일일작업계획서에는 작업자들의 서명도 찾을 수 없어 사망사고가 나기 전까지 이 노동자가 해당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잘 파악되지 않는 위험천만한 작업이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밀폐공간인 탱크작업 시 감시인을 탱크 외부에 배치해 구조요청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나 이마저도 배치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