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상승률 3.5% 안되면 DC형 갈아타야" [퇴직연금 집중진단]

지수희 기자

입력 2021-05-11 17:26   수정 2021-05-12 09:06

    <앵커>
    국민연금으로 부족한 노후 자금을 위해 지난 2016년 부터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됐습니다.

    직장인들 대부분이 가입하고 있는 제도인데, 사실 자신의 퇴직연금에 관심이 있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퇴직연금은 퇴직 직전 3개월 급여에 연동돼 확정된 금액을 받는 DB형이 있고, 자신이 직접 자금을 운용하는 DC형이 있습니다.

    회사와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운용하는 개인형퇴직연금 IRP도 있습니다.

    현재 DB형 적립금이 더 많지만 최근 주식시장 활황으로 직접 운용을 할 수 있는 DC형과 IRP 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퇴직연금을 잘 운용하면 퇴직이후 노후자금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자신의 퇴직연금에 관심이 없던 분들은 저희 증권부 기자들의 취재 내용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지수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년 전 이직한 직장인 이씨는 최근 퇴직연금 운용보고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DC형으로 가입하고도 금리 연동상품에 자금을 묻어뒀던 이씨의 수익률은 6%대였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했던 다른 동료들의 수익률은 4배가 넘었기 때문입니다.

    [직장인 이모씨 (이직 4년차) : 전 직장에서는 DB여서 알아서 잘 굴러가고 있겠지.. 퇴직 연금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적이 없는 거에요. 운용도 못하고 있었고, 제가 할 수 있는 지도 몰랐고, 그런 상황에서 시간이 너무 흘러간거죠. 어떻게 된건가 보험사 문의했더니 스스로 운용을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말씀하셔서 그때부터 스스로 운용을 해야겠다..]

    이씨처럼 스스로 운용을 할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하고도 운용을 하지 않고 자금을 묻어둔 가입자가 많습니다.

    현행 제도는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안하면 원금보장상품으로 자동 편입되기 때문에 현재 한국 퇴직연금 수익률은 1%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선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퇴직연금을 가입하고 있는 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DB형 가입자의 경우에는 퇴직 전 3개월 평균 급여에 퇴직금이 연동되기 때문에 임금상승률이 낮으면 DC형으로 갈아탈 필요가 있습니다.

    [류경식 미래에셋WM본부 전무: 우리나라 상장기업 기준 평균 임금 상승률이 3.5~4%입니다. 이 정도라면 현재 물가 상승률보다 임금 상승률이 높은 편이니깐 DB선택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다니는 회사 임금 상승률이 3%에 못미친다 하면 DC형을 선택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특히 호봉제 실시 기업에서는 사원에서 대리로,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할 경우 임금 상승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DB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미 임금이 높아 연봉상승률이 낮은 고위직급과 임금피크제 적용자, 이직이 잦을 경우 DC형으로 갈아타 연금자산을 더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DC형 가입자라면 운용에 관심을 갖고 특히 자신의 은퇴시기와 나이를 고려해 원금보장형과 실적배당형의 비중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형준 한국투자증권 연금부장 : `100` 마이너스 `나이`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내가 만약 30대라고 하면 100에서 30을 빼면 70이 나오잖아요. 70%는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내가 50대이면 50%는 원리금 보장상품에, 나머지는 실적배당형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미국 퇴직연금 시장에서 우리나라 DC형이라고 할 수 있는 401K하시는 분들이 많이 하는 방식입니다.]

    직장 퇴직연금 외에도 개인형퇴직연금인 IRP를 통해 노후자금을 추가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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