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현지생산 강화
수소차·UAM·로보틱스 등 미래모빌리티사업 강화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5년간 미국 시장에서만 8조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한 발 빠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왜 이런 결정이 나온 건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지 송민화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00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정의선 / 현대차그룹 회장 (2020년 현대차 시무식 당시) : 인간 중심의 스마트 이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이러한 미래 성장을 위해서 그룹 총 투자 규모를 연간 20조 원 규모로 크게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오늘(14일) 밝힌 북미 시장 투자는 모두 74억 달러, 우리 돈으로 8조 1,417억 원 규모로 지난해 밝힌 투자계획 중 일부입니다.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북미 전기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정 회장의 발 빠른 행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7일, 미국 ‘깜짝’ 출장길에 오르면서 현지 투자에 관한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과 자국 일자리 창출 압박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산도 깔려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 기관 공용차량에 대해 절반 이상의 부품을 미국산으로 교체한다는 ‘바이 아메리카’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습니다.
[조철 /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이차전지나 반도체 등 핵심적 부품을 자국 내 생산해서 공급망을 강화하는 정책들도 존재하고, 전반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서 현지 생산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한 부분이 많아지는 형태가 되니까 미국 현지 생산을 강화한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 앨라배마 공장 등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갖추고 아이오닉5를 필두로 EV6와 제네시스 전기차 등 다양한 모델을 내년부터 생산할 예정입니다.
자동차 업계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2025년 240만 대 수준에서 2035년에는 800만 대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과 같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투자금을 대거 집행해 글로벌 미래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