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1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주목해 보면 좋을 종목 뭐가 있을까요.
<기자>
LS에 주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실적부터 보자면 LS그룹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44% 증가했습니다.
당기순이익은 8.6배나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시다시피 증권사들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1분기를 넘어 2분기 호실적까지 예상되는 거군요.
오늘 주가도 4% 가까이 상승했고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구리 몸값이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리는 원자재 시장에서 `닥터 코퍼`, 우리 말로 하면 구리 박사님이라고 불립니다.
구리가 각종 공산품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실물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쓰이기 때문입니다.
즉 구리 가격이 오르면 경기가 호황이겠구나, 내리면 경기가 침체되겠구나 판단할 수 있는 겁니다.
최근 각국의 부양책으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죠.
보시다시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국제 구리 가격은 톤당 1만달러를 돌파하는 등 10년 만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 오른다 하더니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달러까지 올랐군요.
구리 가격이 오르면 LS는 왜 좋은 거죠?
<기자>
LS는 구리 가격이 오르면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입니다.
LS는 이렇게 LS전선과 LS엠트론, LS I&D, LS니꼬동제련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특히 그룹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 이 두 계열사의 주력 상품이 구리 가공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LS니꼬동제련은 구리를 제련해 전도율이 높은 전기동을 만들고 LS전선은 이를 활용해 전선을 만드는데요.
전선업체는 납품 계약을 할 때 판매 가격을 원자재 시세와 연동을 시킵니다.
구리로 만든 전기동은 전선 제조원가의 60~65%를 차지를 하니까 구리 가격이 올라가면 LS가 판매하는 제품 판매 가격도 덩달아 비싸지는 구조인 거죠.
<앵커>
그렇군요.
구리 가격 상승의 수혜주군요.
<기자>
네, 또 자회사인 I&D도 구리 가격 상승 영향과 더불어 미국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전기차용 권선 수요 증가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의 이익을 실현했고,
엠트론도 트랙터와 사출기 수요 강세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앵커>
자회사들이 다 힘을 내고 있네요.
그런데 박 기자, 구리 가격이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것 아닙니까?
지금이 고점이 아닐까 우려되는데요.
<기자>
업계에선 당분간 구리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합니다.
인프라 투자도 늘고 전기차 생산도 늘면서 구리가 계속해서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또 구리 최대 공급국인 칠레의 공급 문제도 불거지면서 골드만삭스는 향후 1년간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000달러대에서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구리 가격이 당분간 크게 꺾일 일은 없다고 보는 거군요.
<기자>
네, 또 LS전선을 더 보자면, 초고압전력선과 해저케이블로 구성된 수주 잔고가 매 분기 늘어나고 있고, 그동안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프로젝트가 재가동되고 있습니다.
LS전선은 또 전기차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 지난 3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차의 EV6에 구동모터용 권선을 단독 공급하는 등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 기자, 오늘 LS가 4% 가까이 상승해 거의 7만4,000원선까지 올라왔는데 증권사들은 현재 주가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기자>
굉장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로 따져봤을 때 1 이하인 경우는 주가가 기업가치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보거든요.
현재 LS의 PBR은 0.6배 정도로, 저평가 돼 있다고 볼 수 있고요.
증권사들이 보는 평균 목표 주가는 9만3,500원으로 형성돼 있습니다.
오늘 주가와 비교하면 20% 이상 상승여력이 남았다고 보는 겁니다.
또 최근 수급을 보면 기관투자자가 지난달 22일부터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줄곧 LS를 순매수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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