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Big-tech) 기업의 금융 서비스 확장으로 전통 금융사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은행권에 빅테크 플랫폼의 영향력이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 먼저 전민정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1,234만명.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서 집계된 토스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입니다.
1위 은행 앱인 KB국민은행 스타뱅크(1천만명)을 비롯 우리(577만명), 신한(876만명), 하나(424만명) 등 주요 은행앱의 MAU를 훌쩍 뛰어넘는 숫자입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수는 플랫폼 경쟁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수.
빅테크 기업인 토스는 이러한 막강한 플랫폼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한·하나·우리·수협 등 11개 은행과 협약을 맺고 대출 한도 조회와 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금융중개플랫폼인 카카오페이에서도 역시 11곳의 제휴 은행사 신용대출 금리 비교가 가능합니다.
대형 시중은행은 생존전략으로 빅테크들과 손을 잡고 과감한 `적과의 동침`을 택하기도 합니다.
신한은행은 국내 1위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네이버 부동산에 전세자금대출 상품 추천·신청 배너를 넣을 예정이며, 우리은행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IBK기업은행은 입출금 계좌를 카카오페이에 등록한 고객에 20%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은행권 관계자: 궁극적으로 현재의 시스템에서 살아남으려면 테크업체와의 제휴가 필요해요. 파이를 키워서 가는 방향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금융이 뒤쳐지는 부분이 있다면 제휴로 보완해야죠.]
지방은행의 빅테크 의존도는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방은행도 직접 모바일 뱅킹을 운용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고 이용률이 낮아 대출, 예금 상품 가입 서비스를 금융중개 플랫폼에 맡기고 있습니다.
BNK부산, BNK경남, 전북, 광주, DGB대구 등 5대 지방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1.4배 높은 평균 5.6곳의 플랫폼과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빅테크 기업도 직접 계좌를 개설하고 자금을 이체·결제할 수 있게 돼 지역의 민간자금이 빅테크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지방은행은 더욱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더 많은 고객에게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점에서 빅테크와 은행과의 제휴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빅테크 플랫폼 종속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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