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위험자산 우려에 하락…다우 0.48%↓

입력 2021-05-20 06:31  

나스닥 0.03% 하락



미국 뉴욕증시는 비트코인이 크게 하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부각돼 떨어졌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이 채권 매입 프로그램에 대한 축소 논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주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4.62포인트(0.48%) 하락한 33,896.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0포인트(0.03%) 밀린 1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최대 1.72%가량 밀렸으며, S&P500지수는 1.61%, 나스닥지수는 1.74% 하락했다.
개장 초부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이후 지수들은 빠르게 낙폭을 축소하다 FOMC 의사록이 발표된 후 재차 조정을 받는 모습이었으나 마감 직전 낙폭을 빠르게 회복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등을 주시했다.
그동안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장중 5% 이상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30% 이상 하락하며 3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이더리움 가격도 40% 이상 폭락했다.
이는 전날 중국 당국이 금융권에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소식에 이어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서려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어 가격은 다시 빠르게 반등해 3만9천 대를 회복했다.
연준의 의사록도 주가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연준은 지난 4월 FOMC 의사록에서 경제가 빠르게 개선된다면 정책을 재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에 달러화가 급반등하고 10년물 국채금리가 1.62% 근방에서 1.69%대로 치솟았다.
연준은 지난 4월 27~28일 열린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나아간다면 다가오는 회의에서 어느 시점에(at some point)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전했다.
연준의 회의는 4월 물가 지표가 나오기 전에 이뤄진 것이라 시장은 이후 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책 조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있는 시점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금은 전례 없는 시기라는 점에서 앞으로 일어날 어떤 일에서도 가능한 대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정책 기조를 바꿀 때가 아니라고 언급했으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팬데믹이 물러가 공중 보건 측면에서 편안해지는 지점에 도달하고, 어느 정도 놀랄 정도로 재확산하지 않는다면 그때 우리는 정책 조정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다만 "아직은 그 지점에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S&P500지수에 11개 업종 중에 기술주와 통신주만이 간신히 반등했다.
에너지주는 2.53% 하락했고, 자재주도 1% 이상 떨어졌다.
미국 할인 체인점 타깃은 매출이 23% 증가하는 등 순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이날 한때 거래 차질을 빚었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6%가량 떨어졌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의 주가는 2% 이상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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