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반도체 강국 대한민국.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눈부신 발전 이면에는 고품질 반도체 생산의 기반이 되어준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업체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가운데,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을 통한 순수 국내기술로 반도체 생산의 핵심 부품 오링(O-Rings)을 주력 생산하며,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까지 사로잡은 기업이 있다. 고객 만족 극대화와 불량품 제로를 목표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며, 세계로 뻗어나가는 반도체 부품 전문 기업 ㈜씰테크의 황의식 대표가 주인공이다.
씰테크는 1986년 설립 이후 반도체 및 특수산업용 오링, 도어 씰 등을 제조해오고 있다. 오랜 시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며,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유수 반도체 기업에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황 대표는 “실링의 종합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원래의 회사명은 ‘실링 테크놀로지’로 이를 축약해 씰테크로 명했다”라며 “사업자등록을 낸 시기는 1986년이지만, 1982년부터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약 4년간 무보수로 생산관리를 도우며 인큐베이터 형식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나머지 시간을 활용해 영업 및 마케팅도 했고, 회사 작업이 끝난 야간시간에 주문받은 제품을 생산, 개발하고 연구하는 일을 지속해왔다”라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반도체 웨이퍼의 생산과정은 유해가스와 고온 등 인간에게 위험한 요소들로 가득하다. 때문에 미세먼지(Particle) 하나 없는 무균시설을 통해 항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진공이 필수다”라며 “납품하는 제품명은 오링이지만, 오링을 비롯해 여러 가지 유형의 패킹류 전체를 통틀어서 실링이라고 한다. 반도체 웨이퍼 생산을 위한 핵심 소모 부품인 실링제를 생산,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부분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던 국내 반도체 산업 초창기, 씰테크는 반도체 부품의 국산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00% 유기물질로 이루어진 컴파운드를 개발, 기술력을 인정받은 씰테크는 1990년부터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에 국내산 반도체 부품을 꾸준히 납품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과정 중 약품 혹은 가스를 이송하거나,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전 공정을 가리키는 챔버(Chamber)라는 것이 있다. 잘랐을 때의 단면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특수고무를 말하는 씰테크의 주력 상품 오링은 챔버 내에서 웨이퍼 가공을 위해 기계와 기계, 금속을 연결하는 부위에 주로 사용되며, 작업 중 새어 나올 수 있는 유해가스를 완벽히 밀폐한다.
황 대표는 “라텍스로 알고 있는 천연고무의 원재료 가격은 1kg당 천 원정도 밖에 하지 않지만,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과불소 고무, ‘퍼플루오로엘라스토머(Perfluorelastomer)’은 1kg당 원자재 가격이 400만 원 정도다. 화학제품 중에서 가장 고가의 제품이다”라며 “400만 원짜리 원료를 기본으로 제품을 생산할 경우, 제품 단가는 1g당 8천 원에서 1만 원이 넘는다. 2천만 원대 자동차의 무게가 2톤으로 가정할 경우, 가격과 무게를 나누면 g당 판매 가격이 십 원이다. 우리의 단가를 고려하면 자동차 산업보다 고부가 가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품질의 제품 생산을 위해 황 대표는 100 유기물질 사용을 필수 원칙으로 삼고 있다. 황 대표는 “공정 중에 금속이 미세먼지(Particle) 등에 오염되면, 반도체 생산 수율(Yield)이 떨어진다”라며 “원판에 웨이퍼를 생산, 손톱만 한 사이즈로 이걸 전부 자르는데, 잘린 하나의 조각을 칩이라고 한다. 칩 속에는 회로가 나무처럼 여러 층으로 나뉘어 있는데, 중간에 금속 물질이나 기타 전도성 물질이 섞이면 단열이 되지 않고, 결국 못 쓰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100% 수율이 나오면 좋겠지만, 현재 우리나라 기술로는 약 90% 정도의 수율이 나온다”며 “반도체 공정과정에 불량요인을 제공하지 않고,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세먼지는 물론 어떠한 전도성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 유기물질로 이루어야 하고, 이를 위해 언제나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씰테크만의 고수율 유지 비결로, 능력이 있는 기술진과 좋은 설비를 손꼽았다. 자동차도 고성능 엔진이 있어야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것처럼, 해당 산업 분야의 좋은 설비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좋은 재료를 통해 올바른 생산 공정과 관리가 수반되어야지만 비로소 좋은 제품이 만들어진다고 확신한다.
황 대표는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하는 환경을 주로 클린룸이라고 부른다. 1방 피트에 0.3μm 크기의 조그마한 먼지 입자가 100개 이하로 있어야 100클래스(Class, 클린룸 내 청정도 측정 기준)라고 한다”라며 “씰테크는 핵심 공정에서 100클래스보다 청정성이 뛰어난 10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거의 무결점에 가까운 클린룸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클린룸에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오염되지 않은 청결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고, 높은 고수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클린룸은 광학기기나 첨단산업기기 생산 공정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온도와 습도에 예민한 부품이 오염되지 않도록 청정 환경을 조성해주는 곳이라 할 수 있다. 1995년 국내 최초 반도체용 오링을 개발한 씰테크는 현재 삼천 평 규모의 공장 부지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클래스 클린룸을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고, 독보적인 생산기술과 원가절감을 통한 가격정책은 국내외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무결점에 가까운 제품 생산환경을 갖추고, 꼼꼼한 관리 인력 투입에 아낌없이 투자한 황 대표의 뚝심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 대표는 ‘품질과 타협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제품 품질 관리에 까다롭다. 지난 2011년에는 연간 매출액의 5분의 1에 달하는 재고품 14억 원어치를 모두 소각하는 사내 행사를 열기도 했으며, 품질 규정에 어긋나는 제품 유통과 불량 제품 생산 근절을 지양하는 선서를 통해 고객 만족도 향상과 고품질 생산에 대한 의지를 굳히기도 했다. 또한 반도체 부품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며 입지를 다지고 있음에도 불구, 불량 제품 생산 제로가 되는 날을 목표로 우수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연구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황 대표는 힘들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 지금의 성공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황 대표는 “기업에서 얻는 부가가치를 다른 곳에 쓰지 않고, 오로지 한 곳에만 집중했다. 회사발전과 기술개발에 전력을 다했고, 한곳에 집중하다 보니 어려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라며 장수기업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은 매우 드물지만 씰테크는 예외다. 황 대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금까지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부품 제조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세계 일류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함께 뛴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회사와 함께 성장할 인재들을 꾸준히 발굴하고, 인재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다.
황 대표와 마찬가지로 직원들 역시 한 곳에 고여 있는 물이 아닌 더 넓은 곳으로 넘쳐흐르기 위한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대표는 직원들의 발전을 독려하고, 직원들은 회사에 깊은 애정을 갖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선순환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황 대표는 “강소기업의 뜻을 이루기 위해 전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직원들을 위해 신입사원에서부터 부장직에 이르기까지 평균 연봉 1억 원의 기업을 만들고 싶다”라며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일류화가 됐을 때 기업 역시 세계 일류가 된다고 생각한다. 살아 숨 쉬는 기업문화를 통해 직원 모두가 회사를 위해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들고 싶다. 그래야지만 앞으로 미래 세대가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어 “진정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직원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성장한다고 믿는다”며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좋은 씨앗을 뿌려야 하는 것처럼, 회사의 이익보다는 직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직원들이 기업의 진정성을 받아들일 때 성장의 가치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나 자신부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경영철학을 덧붙였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 이광호 이사는 “반도체 장비용 실링 제품 중 하나인 오링을 제조하는 씰테크는 창업 이후, 열악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의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며 모두에게 인정받은 기업이다”라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적 감각과 풍부한 경험,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원천 기술을 토대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발과 발전을 통해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우뚝 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끊임없는 연구와 철저한 생산관리를 거쳐 고객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 반도체 부품 전문 업체 씰테크.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며, 미래 반도체 산업의 표준화를 제시하는 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100년 기업을 향한 중견·중소기업 CEO들의 고군분투기를 현장감 있게 담아낸 ‘CEO, 기업가정신을 말하다’ 시즌4는 매주 수요일 오후 5시에 한국경제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기업가정신 콘서트 시즌4’ 강연과 ‘청년기업가 응원합니다!’ 강연,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 회원가입, ‘스타리치 CEO 기업가정신 플랜’ 등의 상담을 희망한다면 글로벌기업가정신협회와 스타리치 어드바이져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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