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가 `비이성적 아이돌 응원문화`에 대한 중국 내 단속에 나선 가운데, 방탄소년단(BTS) 등 다수의 한국그룹 팬 계정도 제재대상에 올랐다.
22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웨이보가 전날 공지를 통해 `비이성적으로 아이돌을 응원한 계정` 10개에 대해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30일간 게시글을 쓸 수 없도록 밝힌 것과 관련해 팔로워 숫자가 121만여명인 팬 계정 `방탄소년단바`를 포함한 최소 7개 계정은 방탄소년단 팬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계정 이름에 `BTS`가 포함된 경우는 3개이며, 8개 계정에서는 방탄소년단 관련 게시물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이들 계정의 게시물은 방탄소년단의 공연이나 활동 장면을 올리고 인기투표 링크를 공유하는 내용 등이었다. 나머지 2개는 또 다른 한국 그룹 엑소(EXO)의 이름이 들어가 있거나 엑소 관련 게시물이 많은 계정이었으며, 10개 계정 모두 한국 아이돌 관련 게시물이 다수였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설명했다.
웨이보 측은 이번 단속에 대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의 요구에 따라 건전하고 깨끗한 팬클럽 생태를 만들기 위해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면서 `웨이보 팬클럽 생태 건강 특별행동`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비이성적 응원`을 했는지나 한국 그룹 팬 계정이 집중적인 제재대상이 된 배경 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최근 비이성적 응원이나 규정을 위반한 모금행위, 악의적인 마케팅 계정의 가짜뉴스, 연예인을 인신공격하는 안티팬에 대한 조사를 중점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힌 웨이보 측은 이번에 상호비방 관련 게시물 2천307개를 정리하고 악의적인 마케팅 관련 계정 12개 및 안티팬 계정 80개도 제재했다고 공개했다.
CAC는 이달 초 팬클럽의 비이성적 행위와 그로 인한 연예계 혼란을 단속하기 위한 캠페인에 돌입했다. 이는 최근 중국에서 팬들이 아이돌 연습생에게 투표하기 위해 우유 27만여 개를 버린 사실이 논란이 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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