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전기세도 정전 한몫
최근 중국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채굴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나온 반면 이란에서는 비트코인 채굴로 정전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아랍 뉴스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수도 테헤란과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계속됐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이어졌다.
특히 이란 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 열풍으로 평소보다 전력 수요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류허 부총리를 통해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시장 충격을 더했다.
전력 당국 관계자는 반관영 ISNA 통신에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암호화폐 채굴장에서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전력 수요가 한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타스님 통신은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7∼8월 전력 공급 상황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지 언론은 올해 이란에서 정전이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겨울 적었던 강수량으로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은 점도 잦은 정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란은 겨울철 강수량이 많으며 여름철이 건기다.
이란에서 여름철의 정전은 드물지 않지만 이번달에 발표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에서는 강수량이 장기 평균에 비해 43% 감소했다.
또다른 정전의 원인으로는 정부 보조금 덕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란 전기세가 거론된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 채굴을 할 때 이용되는 전기세의 가격을 이란에서 할 경우, 약 1/4의 비용만 지불하여 채굴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은 "이란에서 암호화폐 채굴을 허가받은 채굴장은 매일 최대 300 메가와트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외에도 무면허 암호화폐 채굴장이 현재 2000 메가와트가 넘는 전기를 소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외 IT전문매체 wccftech는 "이란 당국이 이란에서 300 메가와트를 소비하는 대형 채굴장이 14개로 확인됐는데 이는 인구 10만 명의 도시에 제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