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vs 0.1조'…갈 길 먼 코로나 백신 주권

정재홍 기자

입력 2021-05-25 17:38   수정 2021-05-25 17:38

    <앵커>
    mRNA 백신 위탁생산 체결로 기술력을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하지만, 정작 국내 백신 개발업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코로나 백신 임상 시험 중인 국내 백신 개발업체는 총 5곳(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제넥신, 셀리드, 진원생명과학)입니다.

    대부분 임상1상과 초기 2상을 진행하고 있고 하반기 임상3상 계획을 가진 업체들도 있습니다.

    절차만 제대로 진행된다면 내년 초 상용화도 가능하단 입장입니다.

    문제는 자금입니다.

    대규모로 이뤄지는 임상3상 특성상 업체 한 곳의 비용만 최소 1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올해 백신 임상시험 지원 예산으로 책정한 금액은 687억 원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예산 약 400억 원을 포함하면 2년간 1천억 원이 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국제민간기구로부터 지원받은 2천억 원에 비해 적습니다.

    미국 정부가 모더나에 4조 6천억 원 등 백신 개발 업체에 총 14조 원 규모를 지원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입니다.

    [마상혁 / 대한백신학회 부회장: 2021년 백신 예산 680억원은 간에 기별도 안갑니다. 임상 시험을 수만명을 해야하는데 그게 가능하겠냐는 겁니다.]

    제넥신과 유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업체들이 만든 백신은 선구매 약속과 임상시험 지원을 한 해외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백신 개발의 중요성을 깨달은 우리 정부도 임상 결과가 좋은 백신을 선구매하고, 각광받고 있는 mRNA 백신 개발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전문가들은 변이바이러스 발생 등 당분간 백신 수요는 끊이지 않는 만큼 자체 백신 주권 확보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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