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매우 뿌듯" vs 김기현 "매우 유감"

정원우 기자

입력 2021-05-26 17:14  

문 대통령, 여야 5당 대표에 방미 성과 공유
'백신 협력·北 대화 재개' 의견 엇갈려

문재인 대통령이 "기대 이상"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설명했지만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아쉬움과 실망이 큰 것 또한 사실"이라고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백신 스와프 불발을 언급하며 "매우 유감스럽다"고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한미 정상회담 등 방미 성과를 공유했다. "한미 정상회담은 내용면에서 기대이상의 성과가 있었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공감대`, `미사일 지침 종료` `백신 협력`, `핵심 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 등을 성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한미간 안보와 평화 협력을 강화하면서 경제와 기술, 백신, 기후변화 등 전분야 걸쳐 협력 폭과 깊이가 크게 확대됐다"며 "한미동맹이 그야말로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찬을 겸한 회동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전 11시30분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방미 성과를 공유했다. (청와대 제공)

● 백신 스와프 불발에 김기현 "매우 유감"

한미 백신 협력을 두고 문 대통령은 "매우 뿌듯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세계적인 백신기업들의 협력까지 확보함으로써 실천력을 가지게 되었고, 우리의 백신 확보의 안정성도 크게 높아졌다"면서 "별도로 미국이 우선 55만 한국군에게 백신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시한 매우 뜻깊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대표 권한대행은 "백신스와프 같은 백신 확보가 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김 권한대행은 "우리 기업이 백신을 생산하게 된 것은 의미가 있지만 백신 가뭄을 해결할 실질적 물량 확보가 된 것이 아니라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다양한 종류의 백신 확보는 여전히 더디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55만 군 장병의 백신 확보에 대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mRNA 기술이전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며 "단순한 그런 병입 수준의 생산 협의에 머물렀다는 게 우리가 좀 더 노력을 해서 기술이전까지 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너무 자랑스럽다"고 극찬하며 백신 공급과 관련해 "우리가 정부를 믿고 함께 협력해서 국민을 안심시킴으로써 계속 국민의 불안보다는 안심시키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역시 "우리가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방역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는 것도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방미 성과를 공유했다. (청와대 제공)

● 대북 대화 재개에도 "원칙없이는 반대"

문 대통령은 "한미 간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킬 수 있는 확고한 공감대가 마련됐다"며 북미, 남북 대화 재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이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 것은 북한에게 대화의 재개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과 같다"면서 "북한도 호응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임기 말 성과에 쫓겨서 북한과의 원칙없는 대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야당은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명확하게 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진정성 있는 북한 인권 개선 조치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도 "북핵 문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냈다.

반면,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8월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 취소나 연기 의지를 실어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개최를 북한에 제안하여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 주실 것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또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와 함께 인도적 지원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안내할 따뜻한 초대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강욱 대표는 "북한도 이런 어떤 한미 행정부 수장들의, 대통령님들의 진심을 받아서 좀 대화의 장에 나와서 한민족의 미래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해 줬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고 송영길 대표는 "싱가포르·판문점 회담을 기초로 외교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은 커다란 성과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호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방미 성과를 공유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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