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넷은행 자회사 허용해달라"...속타는 금융지주

입력 2021-05-28 17:46   수정 2021-05-28 17:46

    금융지주, 자회사 형태 인터넷은행 인허가 요구
    자동차 구매·쇼핑 등 생활밀착형 인터넷은행 구상
    비대면 영업채널 브랜드화 포기
    <앵커>
    최근 금융지주회사들이 금융당국에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 설립을 허용해달라고 공식 요구했는데요.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금융지주들은 자회사 형태로 인터넷은행을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성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은행연합회로부터 입수한 `인터넷은행 설립 관련 금융지주 의견서`입니다.

    금융지주의 자회사, 금융지주 소속 은행의 자회사, 그리고 단독 은행의 자회사 형태를 모두 허용해 인터넷은행을 만들 수 있게 해달라고 금융지주들은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금융지주 소속 은행이 다른 은행을 지배하는 것은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제15조에 따라 제한되고 있어, 기존 은행이 인터넷은행을 자회사로 두려면 시행령 개정이 필요합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지주들이 제출한 의견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융지주들은 인터넷은행 사업 모델로

    기존 은행은 기업금융과 고난도 금융상품 판매·운용에 집중하고 인터넷은행은 자동차 구매와 쇼핑 등 생활밀착형 금융에 특화하는 방안.

    그리고 여신심사 역량 등 기존 은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통·통신플랫폼과 협업해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형태.

    또, 자동차·쇼핑·배달 플랫폼과 제휴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기존 영업점 연계서비스와 금융지주 계열사를 통한 협업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금융지주들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목을 메는 것은 기존 조직으로는 디지털 전환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점포망 중심 영업, 보수적 조직문화, 영업 중심 인력 구조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입니다.

    한때 금융지주들은 인터넷은행 대신 기존 은행의 비대면 영업채널을 별도로 브랜드화 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기존 영업조직과의 내부적 마찰이 크고, 거대한 은행 조직 특성상 신규 스타트업과의 제휴·협업 추진도 어렵다는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융지주들의 인터넷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직된 조직 문화 개선, 기존 인터넷은행과의 서비스 차별화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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