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말 목표비중, 국내주식 16.3%…올해말 목표 대비 0.5%p↓
“탈석탄 선언…석탄산업 투자 제한”
국민연금이 5년뒤 국내주식목표 비중을 줄이고 해외주식 투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28일 ‘2021년 제6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2026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 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실물 경제, 금융 시장 등에 대한 중기 전망을 고려해 5년 후의 목표 수익률과 위험 한도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군 별 목표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배석한 기금위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2026년도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4.5%이고 해외주식 목표비중은 35.5%다.
지난해 발표됐던 2025년도 국내외 해외주식 목표비중과 비교하면 국내주식은(15%->14.5%) 0.5%포인트 줄었고, 반대로 해외주식은(35.0%->35.5%) 0.5%포인트 늘었다.
다른 자산군들의 목표비중은 채권이 35% 내외, 대체투자는 15% 내외로 결정됐다.
기금위는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 등을 고려해 5.1%로 정했다.
다만, 국민연금측이 공식적으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빠져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자산군별 세부 목표 비중은 국민연금법에 따라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과 금융시장의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 내년말 국내주식 목표비중도 감소…16.8%->16.3%
이날 기금위는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결정하는 ‘2022년도 기금운용계획’도 심의 의결했다.
기금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16.3%로 올해 말 목표비중인 16.8% 대비 0.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날 결정된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당초 고려됐던 안 중에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민연금은 내년도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16% 내외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2022년도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자산군별 예상 보유 금액은 국·내외 주식이 419조원, 채권이 404조원, 대체투자가 128조원이다.
● 국민연금, 탈석탄 선언…하반기 연구용역 예정
향후 자산배분계획과 더불어 국민연금의 탈석탄 전략 방향을 담은 ‘국민연금기금 투자제한전략 도입방안’도 이날 심의 의결됐다.
기금위는 탄소배출 감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석탄채굴·발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전략을 도입하기로 했다.
투자제한전략이란 ESG관점에서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산업군·기업군을 투자 가능 종목군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제한하는 투자정책이다.
기금위는 국민연금기금의 탈석탄 운용 정책을 선언하고 위험관리측면에서 기금운용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할 것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탈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국내·외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투자를 하지 않고 투자제한전략 적용을 위한 준비단계로 단계별 실행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이를 위해 국민연금기금 운용지침에 투자제한 조항을 신설, 기금의 탈석탄 운용정책 방향을 대내외적으로 공표해 기금 운용방향의 일관성 유지와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 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해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실행방안을 제도화 시켜나갈 예정이다.
기금위는 이날 공개한 선언문에서 "기후 변화와 강화되고 있는 국제환경규제에 대비해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기금은 탈석탄 운용 정책을 선언하고, 위험관리 측면에서 기금 운용전략을 선제적으로 수립하고자 한다"며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책임지는 장기투자자로서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탄소 중립 사회로의 전환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