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브랜드 기아, 픽업트럭 출시 가능성…쏘렌토 플랫폼 적용 가능
현대자동차에서 최근 선보인 픽업트럭, 산타크루즈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산타크루즈는 정통 픽업트럭이라기보다는 현대차 투싼을 플랫폼으로 만든 도심형 콤팩트 픽업트럭이다.
적재 공간도 여유롭지 않고 비포장도로를 과감하게 달릴 수 있는 오프로드 형도 아니다. 북미 정통 픽업트럭과 매우 다른 성격임에도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과거 모터쇼에서 콘셉트 이미지 공개 당시 기대감 등이 어우러지면서 미국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신에서는 색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은 자동차 매체와 크로스오버 고객들로부터 산타크루즈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관심은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차 측은 북미형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임시 번호판을 달고 도로에서 주행하는 산타크루즈 모습이 포착되면서 국내 시장 출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를 비롯해 쉐보레 콜로라도나 포드 레인저와 같은 픽업트럭이 캠핑, 레저 문화 확산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점을 볼 때 산타크루즈의 국내 출시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북미 시장에서 출시되는 산타크루즈의 제원을 살펴보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2.5 가솔린 모델이 190마력(hp)에 24.9토크(kgf·m)의 힘을, 2.5 가솔린 터보 모델이 275마력(hp)에 42.9토크(kgf·m)의 힘을 나타낸다. 전장 4,970mm, 축간거리는 3,004mm의 5인승 차량으로 최대 적재용량은 590kg이다.
적재용량만 놓고 보면 경쟁차보다 적은 편이라 다소 아쉽다는 평이 많다.
그래서일까 최근 일부 외신에서는 투싼보다 한 단계 큰 기아 쏘렌토를 플랫폼으로 하는 픽업트럭 예상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예상 이미지를 살펴보면 산타크루즈 플랫폼에 쏘렌토의 앞모습과 뒷모습을 절묘하게 녹였다. 곡선보다는 각을 살린 헤드 부분이 픽업트럭 형태로 재해석되며 보다 안정적인 앞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세로로 절개선이 있어 두 개의 큰 덩어리를 나누는 테일램프 모양은 SUV에서 보다 픽업트럭에 적용했을 때 보다 더 인상적이다. 새롭게 바뀐 기아의 엠블럼도 테일게이트 가운데 큼지막하게 위치하면서 신선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실제 기아에서 픽업트럭을 출시한다면 사이즈상 산타크루즈 플랫폼인 투싼과 동급, `스포티지 플랫폼`이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아 픽업트럭 이미지도 스포티지를 바탕으로 만들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예상도를 놓고 봤을 때 외신은 스포티지보다 한 단계 큰 산타크루즈의 형제 픽업트럭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 같다. 현지 반응에서 적재 공간이 작아 보다 큰 사이즈를 원한다는 의견도 반영된 듯하다.
기아 쏘렌토 픽업트럭 예상 이미지가 기업 전략을 모두 내포하고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업 비전을 공유하는 기아가 픽업트럭 모델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더 나아가 어떤 사이즈의 플랫폼을 채택해 픽업트럭을 만들지도 글로벌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중형 사이즈 SUV인 쏘렌토가 그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