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불만에 증권사 "개선 진행 중"
증권가의 디지털 역량을 가늠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인 MTS인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주식투자에서는 필수 서비스 기능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업데이트한 이 MTS를 두고 고객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오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신한금융투자는 자사 MTS인 ‘신한금융투자 알파’를 전격 개편했습니다.
당시 신한금융투자는 업데이트로 직관적인 메뉴를 제공하고 투자용어를 쉽게 순화하는 등 사용자 편의에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와 관련해 상당 고객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한금융투자 고객: 어플이 자동 업데이트가 돼서 지금 업데이트 버전을 쓰고 있는데 전 버전이 훨씬 편했어요. 제일 불편한 게 어플이 멈추고 버벅이는 게…]
“다른 증권사로 갈아타겠다”, “어플리케이션을 지우겠다”, “구버전을 돌려달라”는 등의 사용 후기도 눈에 띕니다.
더 보기 쉽게 개편했다는 신한금융투자의 설명과 달리 예전보다 가독성이 더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종목이 2줄에 걸쳐 나열돼 보유 종목 간 구분이 가지 않는다거나 현재 주문가능 현금 잔액을 잔고내역에서 바로 확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앱 로딩 시간과 메뉴 전환 속도를 개선했다는 소개와 달리 고객들은 오히려 앱이 꺼지거나 버벅이는 등 더 무거워졌다고 말합니다.
줄줄이 달린 고객 불만 후기에는 “앞으로 개선하겠다. 유관부서에 전달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뿐입니다.
고객들은 신한금융투자의 대응이 더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업데이트 다음날인 4월 29일 고객 불만으로 애플리케이션 평점이 1점대까지 떨어졌고 신한금융투자는 ‘리뷰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평점과 리뷰를 남기고 리뷰내용을 복사해서 입력하면 추첨과 선착순으로 스마트폰이나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앱을 다운받고 후기를 올리는 구글플레이에는 이벤트 시작일인 5월 3일을 기점으로 좋은 평점이 달리기 시작했고 현재는 4.6점까지 올랐습니다.
문제는 신한금융투자 MTS와 관련한 고객들의 불만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난 1월에도 MTS 오류로 장 시작 후 20분 동안 접속이 되지 않아 15% 손실을 봤다고 토로하는 글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투자는 `종목 2줄 나열` 등 일부 고객 후기에 대해서는 개선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후기와 자문단 등을 통해 개선해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입니다.
리뷰이벤트와 관련해서는 "업데이트 이후 홍보를 위한 의례적인 행사일 뿐 평점을 올리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1분 1초가 중요한 증권 거래 매매에서 MTS와 관련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기술적 보완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한국경제TV 오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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