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든 성배?…이베이코리아 매각 '초읽기'

박승완 기자

입력 2021-06-01 17:33   수정 2021-06-01 17:33

    유통가 눈치싸움 '치열'
    <앵커>

    지난해 거래액만 20조 원에 달했던 국내 3위 이커머스 이베이코리아의 매각이 임박했습니다.

    오는 7일 본입찰을 앞두고 롯데, 신세계, 네이버, 에스케이텔레콤(SKT) 등 온·오프라인 유통공룡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합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베이가 부른 매각 가격은 5조 원.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1조 3천억 원에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주가매출비율(PSR)을 곱한 결과인데

    문제는 여기에 적용한 PSR이 이베이 본사(3.6)가 아니라 아마존의 것(3.9)이라는 점입니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 아마존의 PSR 값을 국내 3위에 불과한 이베이코리아에 적용하는 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이베이 본사의 PSR은 3.6인데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몸값은 4천억 원가량 떨어집니다.

    기업가치와는 별개로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습니다.

    지난해 거래액 기준 온라인 시장 점유율 1위는 네이버(18.6%), 2위는 쿠팡(13.7%)인데 G마켓과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12.4%)가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11번가를 갖고 있는 SKT나, 롯데온을 운영 중인 롯데그룹, SSG닷컴의 신세계그룹 등 누구든지 인수만 하면 단숨에 선두권에 진입하게 됩니다.

    특히 온라인 부분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롯데로서는 반전의 기회를 마련하는 게 절실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선형 / L&S홀딩스 대표 : 롯데에서 카카오에 (컨소시엄) 제안을 했다가 거절당한 적이 있어요. 현금 확보를 가장 많이 하고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고 이베이코리아를 혼자서 인수를 하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롯데도 눈치 보기를 하는 상황입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3월 지분 교환으로 동맹을 맺은 네이버를 끌어들일 계획입니다.

    1위 오프라인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온라인쇼핑의 강자 네이버의 결합에 이베이까지 가져가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김형철 / 타임인베스트 대표 : 네이버가 쇼핑을 키우는 분위기인데요. 여기에서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한다면 시장의 시선이 곱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을 앞세우고 네이버는 뒤에서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

    `탈통신`을 강조하며 커머스 사업을 키우려 하는 SKT는 홈플러스 운용사 MBK파트너스와의 협력 가능성이 흘러나옵니다.

    뉴욕 증시 상장으로 5조 원의 실탄을 챙긴 쿠팡이 전국에 물류센터를 올리고, 라이브커머스로 홈쇼핑 역할까지 하는 등 꾸준히 몸집을 부풀리는 상황.

    가격 부담도 크고 인수 효과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번 인수전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판도를 바꿔 놓을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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