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치료제 FDA 혁신신약 신청
국내 7월부터 건강보험 적용
제넥신, 네오이뮨텍, 메드팩토, 젬백스, 뷰노 임상시험 논문 공개
항암분야의 올림픽이라고도 불리우죠.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ASCO2021이 이번 주 개막합니다.
대형 학회를 통해 공개되는 신약후보물질들이 주목을 받고 이후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은 만큼 제약 바이오업계에서는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ASCO에 대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성장기업부 신동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신 기자 ASCO, 어떤 행사인가요?
<기자>
네. 세계 최대 암 학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70여개국에서 암전문의, 연구원, 글로벌 제약사 임직원 등이 4만여명이 참석하는 국제적인 학회인데요.
올해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4일 오전 9시, 우리 시간으로 4일 밤 10시에 개막합니다.
암 치료와 관련한 신약의 임상 데이터가 대거 발표가 되고요. 최신 연구개발(R&D)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무엇보다 글로벌 파마와의 공동연구나 기술수출을 성사할 수 있는 기회라 제약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힙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ASCO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비대면으로 개최가 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죠.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도 대거 참여한다고 들었는데요.
가장 주목받고 있는 국내 기업의 연구는 어떤가요?
<기자>
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구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얌 치료제 `레이저티닙` 임상입니다.
레이저티닙은 기존 치료제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항암제 타그리소의 내성을 개선하는 효과로 주목을 받는 치료제입니다.
이번 ASCO에서 발표될 국내사들의 성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암환자들이 손꼽아 기다린다는 해당 소식, 김수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ASCO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사들의 발표에 글로벌 시장이 긴장했습니다.
국내 주요 발표는 다양한데,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연구와 한미약품 흑색종 치료제 `벨바라페닙` 연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2016년 제넨텍에 1조 규모로 기술이전한 벨바라페닙은 임상 소식이 지연되면서 기술반환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 논문 초록을 보면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고 나타나 이를 해소했다는 평입니다.
레이저티닙 연구는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가장 큰 이슈입니다.
1차 치료제(오시머티닙)를 사용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시간에 차이가 있을 뿐 무조건 내성이 생겨 이렇다 할 해결책이 없습니다.
일반 항암제(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하는 정도인데, 기대 여명이 3개월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 환자에게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항암 신약 `아미반타맙`을 함께 투여하면 여명이 10개월로 연장됩니다(반응률 40~50%).
의료계는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평가합니다.
<조병철 / 연세-유일한 폐암 연구소장(연세암센터 종양내과 교수) : 타그리소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최초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바이오마커(반응예측인자) 데이터와 함께 보고한 초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초기 임상결과, 바이오마커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고 익사이팅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그동안 어떤 치료제도 이만큼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유한양행은 올해 중 미국 FDA에 해당 치료 방법을 혁신신약으로 신청(BTD,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혁신신약으로 지정되면 FDA가 신약의 임상 등에 관여해 심사기간을 단축, 빠른 승인이 이뤄집니다.
모 제약사 대표 A씨는 "레이저티닙 FDA 혁신신약 지정은 큰 무리없이 이뤄질 예정으로 보는데, 이는 곧 국산 신약이 미국 시장, 즉 글로벌 마켓으로 본격 진입한다는 뜻"이라며 "실제로 해외 제약사들이 무척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 레이저티닙은 7월부터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될 예정이며, FDA 혁신신약 지정이 이뤄진다면 이르면 내년 중·하반기에 환자들이 혜택을 볼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앵커>
네 국내 대형 제약업계 뿐 아니라 바이오 업체들도 이번 ASCO 2021에 많이 참가했다고 들었습니다.
눈여겨볼만한 데이터들은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네 앞서 보셨듯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이외에도 주요 바이오기업들도 그동안 진행한 항암 신약 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기술 수출에 출사표를 던집니다.
지난 20일이었죠. ASCO를 앞두고 주요 업체들의 임상시험 논문 초록이 공개됐고요.
이번에 초록이 공개된 업체들은 ASCO에서 논문 전문을 발표합니다.
주요 기업들을 보면 제넥신과 네오이뮨텍, 메드팩토, 젬백스, 뷰노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중인 신약이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병용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미리 공개했습니다.
임상 중간 보고에서 환자 5명이 목표로 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보였고, 10명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를 보였습니다.
질병이 악화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한 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길어졌습니다.
또 국내에서 조건부 허가 논란으로 국회 국정감사장에서까지 이름이 오르내렸던 젬백스의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의 국내 임상3상 결과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초록으로 공개된 임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지난 몇 년 간의 개발 과정에서 논란이 빚어졌기에 상세 데이터를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오이뮨텍은 재발·불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면역항암제 제품과 키트루다의 병용 1b/2a 임상 중 1b상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메드팩토도 대장암 항암신약후보물질인 `백토서팁`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1b/2a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의료 AI 솔루션 업체 뷰노는 인공지능 기반 간암 병리 관련 초록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앵커>
네 국내 바이오업체들도 이번 ASCO를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길 바랍니다.
<앵커>
네 국내 주요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발표 과제들과 ASCO 이후 제약 바이오섹터의 시장에서의 전망까지 살펴봤습니다.
ASCO가 글로벌 제약 바이오 업계의 트렌드를 알 수 있는 장인만큼 올해 주요 이슈도 궁금합니다.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이번 ASCO에서 살펴볼 글로벌 이슈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핵심은 새로운 면역항암제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는 겁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여전히 다양한 적응증을 획득하며 종양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 제약사들은 면역항암제의 최대 약점인 `반응률`을 놓고, 이를 끌어올리려 여러 치료제들과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인데요.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 타이틀을 갖게 되면, 향후 이 시장에서 성공은 보장된 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면역항암제의 `베스트 파트너`는 미정이지만 후보군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물질이 바로 `항 LAG-3`라는 겁니다.
LAG-3는 T세포의 증식과 활성화를 차단하는데, 조절 T세포(Tregs)를 통해 면역 억제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이중항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면역관문억제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수 년 전부터 차세대 유전자 치료법을 이끌 키워드로 꼽혀온 CAR-T 인데요.
원래 자가 CAR-T 치료제는 환자의 자가 세포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포의 질과 양에 대한 한계로 생산성이 낮아 고가의 치료제로 책정됐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건강한 사람의 세포를 사용하는 타가 CAR-T 치료제의 등장이 가능할 지 여부를 판단하는 임상 결과가 공개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기존에 성과가 부진했던 이중항체 시장이 본격화된다는 것입니다.
이중항체는 빅파마가 지속적으로 큰 금액을 투자해 왔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성과가 부진한 분야였는데요.
이번 이중항체의 연구결과를 보면 대규모 투자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앵커>
이번 ASCO 2021의 주요 글로벌 이슈까지 짚어봤습니다.
사실 최근 바이오·헬스케어 섹터가 금리 인상 우려와 개별 종목의 임상 실패, 공매도 재개 등으로 시장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ASCO와 함께 이번 달에 굵직한 바이오 학회와 콘퍼런스가 연달아 개최됩니다.
한동안 상승 동력을 잃었던 제약·바이오주가 이번 학회를 계기로 반등에 성공할지 기대됩니다.
문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그리고 바이오USA까지.
이번 달에만 굵직한 바이오 학회와 콘퍼런스가 연달아 개최됩니다.
4일 개최되는 ASCO에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제넥신 등이 참가해 발표를 이어갑니다.
전 세계 최대 암학회로 평가 받는 ASCO는 일명 ‘기술 수출의 장’으로 불립니다.
따라서 이번 ASCO, 그리고 바이오USA 등을 기점으로 기술 수출 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 : (신약 개발) 플랫폼을 가지고 있고 기술 수출 사례가 있었던 기업들 중심으로 (기술 수출)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 열려있기는 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 수출 기대감이 다소 침체된 바이오주에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우리 기업들이 학회에서 발표하는 임상 데이터는 신약 개발의 중간 평가지표입니다.
따라서 블록버스터 신약 출시를 미리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 재료라는 평가입니다.
다만 3분기에는 주요 바이오 학회가 없고, 바이오 섹터가 아직까지 공매도의 타깃인 만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 : 당분간은 조금 더 조정 구간에 있지 않을까 생각은 듭니다. 아시다시피 공매도 때문에 그런 것이어서 영향을 조금 받을 수밖에 없는 그런 섹터, 분위기라 생각이 들고요.]
글로벌 바이오 학회가 상반기 부진했던 바이오주에 한 줄기 빛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기자>
사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제약 바이오 업계들의 기술수출이 더딘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젠 전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조금씩 활성화되는 가운데 코로나가 완화되고 국내 업체들이 직접 글로벌 빅파마들과 컨텍이 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기술수출도 한번 기대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또 하반기 유럽 종양학회까지 남아있는데요. 제약 바이오 업계에서 관심있는 이벤트들이 많은 만큼 시장에서는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앵커>
네 제약바이오 업계의 최대 학술대회중 하나인 ASCO에 대해 알아 봤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