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아이스크림·야쿠르트 장사도 뛰어든 '이것'은?

방서후 기자

입력 2021-06-01 14:55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에 높아지면서 단백질 제품 시장이 성장세다.
1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890억원 수준이던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60억원으로, 2년 만에 세 배가량 급성장했다. 올해는 3,43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에는 전문적으로 스포츠를 하는 전문가들 위주로 소비했다면, 이제는 전 연령대가 즐기는 식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유업계다. 저출산 등으로 빠르게 위축되는 유제품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낙농진흥회의 우유 유통소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6.3kg으로, 2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분유 시장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도 538억8천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쪼그라들었다.
지난 2018년 건강관리 브랜드 `셀렉스`를 선보이며 일찍부터 단백질 시장에 진출한 매일유업은 국내 최초로 단백질 성인 영양식 시장을 개척하며 현재까지 누적매출 900억원을 돌파했다. 시니어 근감소증 예방을 위한 셀렉스 코어프로틴, 운동 전후 단백질 섭취를 위한 셀렉스 스포츠,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한 셀렉스 슬림25, 이너뷰티 관리를 위한 셀렉스 밀크세라마이드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매일유업 매출에서 셀렉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에서 올해 5%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산양분유시장 1위 기업인 일동후디스도 지난해 론칭한 단백질 브랜드 `하이뮨` 영향으로 4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청소년을 위한 단백질 제품을 출시하는 등 브랜드 타깃층을 넓히겠다는 목표다. 올해 하이뮨 매출 목표도 700억원으로 지난해 400억원보다 75% 높여 잡았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나 빙과 업체 등 식음료 업계 전반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특징이다. 이들은 단백질 식품의 한계로 꼽히는 `맛`을 극복하고, 우유 단백질 위주 제품에서 벗어나 늘어나고 있는 비건(vegan·채식주의자) 수요도 잡겠다는 포부다.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 1위 빙그레는 최근 단백질 전문 브랜드 `더:단백`을 론칭했다. 처음으로 내놓는 제품은 250ml 초코맛 드링크(RTD)로, 약 1년여에 걸친 제품 테스트를 통해 단백질 특유의 쓰고 비린 맛을 최소화하고 담백하고 깔끔한 목넘김을 구현했다.

이디야커피는 간편하고 맛있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프로틴음료` 3종과 `영양 스낵바` 2종을 출시했다. 특히 음료의 경우 삶은 달걀 5개에 해당하는 단백질 30g을 섭취할 수 있는 고단백 밀크 음료가 2종이나 포함돼 있다. 모두 국산 우유를 활용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낙농가에 활기를 불어 넣고 급감한 우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이디야커피가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진행 중인 `국산 우유 소비촉진을 위한 공동캠페인`의 일환이기도 하다.

hy(옛 한국야쿠르트)도 `프로틴코드(PROTEIN CODE)`라는 브랜드로 단백질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3월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첫 번째 행보다. 기본적으로 우유를 활용한 기존 단백질 제품들과 달리 `100% 식물성으로 채운 단백질`을 콘셉트로 비건, 가치소비 등 최근 소비 트렌드를 겨냥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 시장의 큰손이 되면서 식물성 단백질 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데, 이는 식음료 업계의 새로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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