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부터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가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첫 번째 소식부터 바로 살펴볼까요?
<기자>
네. 사진 하나를 준비했는데요. 한번 보시죠.
<앵커>
주차장이네요?
<기자>
홍콩에 위치한 한 주차장의 사진을 들고 왔는데요.
만약에 저 주차장 1칸을 산다면, 앵커는 최대 얼마까지 낼 의향이 있으십니까?
참고로 홍콩에서도 부유층 주거지역이구요.
이 주차장 1칸 가격이 최근 세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앵커>
정말 진지하게 맞춰야 하는 건가요?
주차장 1칸이 보통 몇 평 정도 하죠?
<기자>
일반적으로 3.5평에서 5평 사이인데요.
사진 속 주차공간 1칸은 약 3.8평이었습니다.
<앵커>
강남에 아파트가 평당 1억을 찍었다고 하니까 홍콩은 그 두 배 정도 쳐서 4평 정도면 한 8억?
<기자>
홍콩 집값을 너무 무시한 거 아닌가요?
자료 화면을 보시죠.
미국 최대 통신사인 UPI가 지난 5일 보도한 기사내용 중 일부인데요.
최근 홍콩의 한 부유층 주거 지역 내 주차공간 1칸이 13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4억 5천만원에 거래됐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주차장 1칸이 14억을 넘는다고요?
집값 비싸다는 서울에서 아파트 한 채 살 돈이네요.
<기자>
그렇죠? 평당 한 3억8천만원 정도 되는데요.
가로1m, 세로1m. 1제곱미터당으로 보면 1억원이 넘었습니다.
<앵커>
너무 비싼것 아닙니까? 한국 사람은 홍콩 가서 못살겠는데요?
<기자>
사실 일반 직장인들로서는 딴세상 이야기, 그림의 떡같은 이야기죠.
참고로 우리나라 직장인 평균 월소득이 세전기준, 그리고 2019년 최신 통계 기준으로 309만원인데요.
만약에 우리나라 일반 직장인이 저 주차장 1칸을 사려고 한다면 한푼도 안쓰고 40년 이상 모아야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앵커>
요즘 한국의 젊은 세대들 내집마련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는데, 홍콩의 젊은이라면 이미 진작에 포기했겠다 싶습니다.
<기자>
네. 그런데 제가 이 소식을 들고 나온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이 소식으로 투자회로를 한번 돌려보려고 하는데요.
저 비싸디 비싼 홍콩 주차장 1칸을 호기롭게 플렉스할 수는 없지만, 다른 루트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앵커>
아, 홍콩의 주차장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저런 홍콩 주차장들을 갖고 있는 `부동산 회사`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리츠라고도 하는데요.
아마 투자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부동산펀드랑은 또 다른데요.
일반적으로 부동산펀드가 부동산 실물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라면요.
리츠는 부동산 실물은 아니구요.
이 실물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회사`에 투자를 하는 상품입니다.
<앵커>
명품 말고 명품주를 사는 거랑 비슷한 논리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러면 주차장 말고 다른 부동산도 많잖아요. 상가라든지, 꼭 주차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 오피스빌딩이나 호텔 등과 같은 다른 유형의 부동산들도 있죠.
그런데 특히 주차장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홍콩의 경우에는 `내가 만약에 차를 사고 싶다`라고 한다면, 차를 구입하기 전에 법적으로 내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부터 확보해놔야 합니다.
주차장을 마련해놓지 않으면, 아무리 내가 돈이 많아도 차는 몰고 다닐 수가 없는 겁니다.
다시말해서 주차장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다는 건데요.
이걸 감안해서 주차장을 갖고 있는 리츠 회사는 차량 주인들에게 공간을 대여해주고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앵커>
저런 법이 있으면 한국의 주차장 사업보다 훨씬 유망하겠다 싶네요.
그런데 주차장 부지가 비싸다고 해서, 앞으로도 땅값이 계속 오른다는 얘기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여기 투자한다고 수익성이 괜찮을까요?
<기자>
방식이 다릅니다.
부동산 실물투자를 해서 시세차익으로 돈을 버는 형태라기 보다는
임대료로 얻은 수익을 주주들이 배당으로 받아가는 형태거든요.
게다가 만약 리츠가 상장회사라면 주가의 시세차익 역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앵커>
주식 투자, 부동산 투자는 많이 들어봤어도 주차장 투자는 생소한데,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투자방법으로는 주식과 펀드.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뉘는데요.
먼저 주식 투자방법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홍콩 주차장들을 갖고 있는, 규모가 큰 리츠 회사로는 홍콩에 `링크 리츠‘가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사용하고 계시는 HTS / MTS 상에서도 해외주식으로 투자가 가능한데요.
종목 검색명에 LINK를 쳤을 때, 영회부동산펀드가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링크리츠입니다.
1주당 74홍콩달러니까 우리 돈으로 환산했을 때 1만원 선입니다.
또 차트를 가지고 와봤는데요.
<앵커>
쭉 오르다가 좀 빠졌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2008년 11HKD(홍콩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링크리츠는 쉼없이 상승세를 타면서 2019년 6월 96HKD대까지 올랐는데요.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지난해 7월 주가가 60HKD까지 빠졌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경기가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지금은 4일 종가 기준 74.10HKD까지 오른 상태인데요.
전문가들은 링크리츠가 바닥을 한 번 다지고 난 뒤 이걸 치고 올라가고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봐도 지금 투자하기에 괜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가 시세차익 이외에 배당수익이 있다고 말씀드렸죠?
링크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연 4%대입니다.
<앵커>
이 홍콩의 링크리츠라는 건 주차장에만 투자하는 상품인가요?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링크리츠의 전체 자산 규모가요.
지난해 9월 기준 1950억 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약 28조원인데요.
여기에서 15.7%가 홍콩 주차장입니다.
이외에 다른 투자자산들로는 홍콩 리테일용 건물, 홍콩 사무실용 건물, 중국·호주·런던 부동산 등이 있는데요.
나는 좀 더 구체적으로 홍콩 어디에 있는 어떤 건물에 투자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링크리츠(linkreit) 공식 홈페이지를 활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해외주식 투자를 하면서 이런 식의 투자가 가능하다는 건 우리 서학개미 투자자들한테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네요.
주식말고, 펀드로 투자하는 방법은 그러면 어떤 겁니까?
<기자>
리츠펀드가 있습니다.
우선 `링크리츠`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펀드들만 따로 추려봤는데요.
삼성아시아리츠, 한화아시아리츠, 하나UBS아시안리츠펀드 이렇게 3개가 대표적입니다.
각 펀드별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요.
삼성아시아리츠펀드의 경우 4월1일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링크리츠를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었고요.
같은 날짜 기준으로 한화아시아리츠펀드는 전체 자산 내에서 3번째로, 하나UBS아시안리츠펀드는 2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링크리츠 같은 경우에는 워낙 규모가 큰 회사다 보니까, 웬만한 아시아리츠펀드들은 대부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 성과가 잘 나왔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6월 4일, C클래스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을 살펴보면요.
삼성아시아리츠펀드가 16.1%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구요.
한화아시아리츠, 하나UBS아시안리츠가 각각 15%대 수익률을 기록 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투자를 하면 소액으로도 14억짜리 홍콩 주차장에 투자를 할 수 있다.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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