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탕준상이 툴툴대면서도 따뜻한 속마음을 보여주며 힐링 소년에 등극했다.
깡촌에서 배드민턴을 시작한 야구부 도시소년. 말투나 행동이 다소 까칠해 주의 요망. 서울 생활 16년, 원치 않는 전학으로 인해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짐. 필요 이상으로 센 척, 쿨한 척을 하나 개와 귀신은 무서워하는 쫄보 성향. 이 귀여운 멘트는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 속 주인공 윤해강(탕준상 분)의 캐릭터 설명이다.
캐릭터 설명처럼 극 중 윤해강은 늘 센 척하고 까칠한 열여섯 소년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 만도 않다. 몸이 약한 여동생을 살뜰하게 챙기고, 손주를 그리워하는 동네 할머니를 위해 살갑게 다가설 정도로 속마음은 따뜻하다. 지난 7일 방송된 ‘라켓소년단’ 3회에서는 이 같은 윤해강의 속마음이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해강은 엄마 라영자(오나라 분)에게 툴툴댔다. 윤해강은 라영자와 대화를 피하려고만 했다. 늘 엄마 없이 아빠, 동생과 셋이 함께 있는 것이 익숙한 윤해강은 라영자가 자신의 꿈 ‘배드민턴’을 가족보다 소중하게 여긴다고 생각했다. 이에 엄마가 동생을 더 챙겨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윤해강에게 라영자는 “엄마가 미안해. 엄마도 해강이 엄마가 처음이라 그랬어”라고 사과했다. 이에 윤해강은 “나도 엄마 아들 처음이야”라고 말하고 돌아섰다. 철없는 것 같지만 생각이 깊고, 한편으로는 또 아직 엄마의 진심을 다 이해하지 못한 열여섯 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는 누군가의 아들과 딸, 혹은 부모인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따뜻하게 와닿았다. 이후 엄마의 진심을 안 윤해강은 특유의 귀여운 방법으로 사과의 마음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툴툴이 윤해강의 따뜻한 속마음이 돋보인 순간은 또 있다. 세계대회 출전을 앞둔 한세윤(이재인 분)에게 누구도 건네지 못한, 그러나 그녀에게 꼭 필요했던 응원을 전한 것. 윤해강은 한세윤에게 “너는 누구보다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어. 져도 돼. 그동안 고생했다. 울보야”라고 말했다. 모두의 높은 기대 때문에 압박감을 느끼는 한세윤에게는 가장 큰 힘이 되는 한마디였다.
윤해강은 열여섯 또래 흔한 소년들처럼 까칠해 보이고 말투 역시 툴툴대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나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순수하다. 그런 순수함과 따뜻함이 엄마에게도, 한세윤에게도 힐링이 되고 TV 앞 시청자에게도 흐뭇한 미소와 힐링으로 다가왔다. 탕준상은 자연스러운 현실 연기로 열여섯 소년의 서툴지만 순수한 마음을 표현하며 윤해강의 진심과 매력을 배가시켰다.
이날 방송 말미 윤해강은 그토록 원하던 야구부 복귀 제안을 잠시 보류했다. 윤해강에게 지금 이곳 땅끝마을 라켓소년단 팀원들이 야구 못지않게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본격적으로 배드민턴에 빠져들 윤해강의 이야기가, 이를 그려낼 배우 탕준상의 연기가 궁금하고 또 기대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