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코로나19 상황도 끝이 보이는가 싶지만, 여전히 서민들의 지갑 사정은 팍팍하기만 합니다.
이 가운데 은행 문턱을 넘기 어려운 금융소비자를 위한 서민금융 최전선에는 바로 저축은행이 있습니다.
지난 저축은행 사태와 고금리 장사라는 인식에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지만 서민금융에서 이들을 빼놓을 순 없습니다.
저희 한국경제TV는 오늘부터 서민금융의 승부사로 꼽히는 저축은행 수장들의 이야기를 연속으로 보도합니다.
먼저, 친숙함을 무기로 리딩 저축은행 자리를 노리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마케팅 신화를, 정호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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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서/서울 영등포구: OK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그 정도 알고 있습니다. 광고도 좀 있죠. 아무래도 선전을 많이 하니까…]
[이지훈/경기도 광명시: OK저축은행은 들어봤어요. 방송 매체나 TV 광고로, 그런 것으로 봤었거든요.]
인지도 측면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OK저축은행.
`무과장`부터 `읏맨`까지,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승부수는 `마케팅`입니다.
재일교포 3세 출신의 최윤 회장은 일본 대부업체를 인수한 뒤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내세워 금융사업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일본계 자본, 대부업체라는 눈총이 이어졌지만, 최 회장은 적극적인 캐릭터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부 교수: 계속 나왔던 유명인들보다는 기억이 쉽고,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죠. 캐릭터 마케팅이 꼭 타겟층만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지금 당장 고객은 아니지만 추후에 고객이 될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러시앤캐시 시절 `무과장`을 통한 이미지 마케팅이 성공하자, 최 회장은 OK저축은행에서도 대표 캐릭터 `읏맨`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현재 읏맨 채널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42만 명을 넘겼고, 영상은 조회 수 1천만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OK저축은행 관계자: 젊은 층에 접근하기 위해 B급 감성에 맞게 채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콘텐츠를 보면 10대부터 60대까지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콘텐츠를 시청하고 계십니다.]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OK저축은행은 매서운 성장세를 보입니다.
올 1분기 OK저축은행의 총자산규모는 10조 원 돌파를 눈 앞에 뒀고, 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친근감을 내세운 캐릭터 마케팅에 배구단을 필두로 한 스포츠 마케팅까지 더해져,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분석합니다.
다만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최 회장의 입장에서는 리딩 저축은행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승부수가 필요해 보이는 상황.
최근 씨티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인수합병 시장에서 단골 인수자로 거론되는 OK금융. 최윤 회장의 적극적인 외형 성장 전략이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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