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화연결로 들으신 것처럼 금융당국이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은행업 진출을 허가하면서 인터넷은행은 기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까지 총 3개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넷은행이 금융시장, 그리고 이용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문 기자 인터넷은행이 하나 늘어난 게 이용자들에게 큰 혜택이 있을까요.
<기자>
단순히 숫자가 한개 늘었다는 측면에서 보면 이용자들은 큰 혜택이나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 진입하는 회사가 늘어나면 이용자 확보를 위해 경쟁이 치열해질 수 밖에 없잖아요.
때문에 이용자들을 유혹하기 위한 저렴한 금리의 대출 상품 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실제 인터넷은행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금리와 이용의 편리함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실제 시민들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김나영 / 동작구: 농협이라든지 일반 은행 쓰다가, 케이뱅크 쓰면서 적금 이율도 되게 높고 편리해가지고 쓰고 있어요. 편해요. 그리고 다른 은행이나 이런 데 가도 수수료 이런 거 전혀 없고 해가지고 자주 쓰게 되더라고요. ]
[김호연 / 마포구: 송금도 다른 앱보다 쓰기 더 편리하고, 보증금 대출도 얼마 나왔는지 대략적으로 빨리 알 수 있어서 편해서 카카오뱅크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앵커>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중·저신용자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대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왜 그런가요?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허가를 받을 때 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저신용자를 위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정책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 공급액 가운데 2/3 가량(66.4%)을 3등급 이상 고신용자에게 공급해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비판을 감안해 최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들에게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앞으로 신사업 인허가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경고했는데요.
이런 부분이 인터넷은행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인터넷은행들은 내놓은 2023년까지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는 32%, 토스뱅크는 44%까지 늘리겠다고 제시했습니다.
<앵커>
그럼 인터넷은행들은 단순히 금융당국이 하라고 하니까 중금리 대출에 나서는 건가요?
<기자>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중금리대출은 기존 대출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대출 회수가 어려울 것 같은 고객만 잘 골라서 받을 수 있다면 확실히 수익성 차원에서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청년 등 중·저신용자들은 잠재고객으로 볼 수 있거든요.
미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매력적입니다.
<앵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중금리대출은 금융사 입장에서는 위험성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 모두 최근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줄였습니다.
코로나19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대출 회수 불가 등 자칫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줄인 것이죠.
인터넷은행들도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릴 때 이런 위험성에 대비가 분명히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인터넷은행들은 이런 위험성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요.
<기자>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인터넷은행들의 가장 큰 장점은 양질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IT회사에서 출발한 만큼, 통신이나 쇼핑 등 기존 금융회사들이 갖기 어려웠던 비금융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신용평가모델 구축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누적된 대출 신청 고객 데이터에 통신사, 카카오 계열사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있고요.
케이뱅크는 KT의 통신 데이터와 비씨카드의 결제내역 등을 활용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고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토스 앱의 이용자 1천만 명 이상의 카드·계좌 연결 서비스를 사용한 정보를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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