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양국간의 무역, 여행,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신 대서양헌장(Atlantic Charter)`에 합의하기로 약속했다.
9일(현지 시각)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 잉글랜드 지방 남서부의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10일 정상회담을 갖고 `신 대서양헌장`을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서양헌장`은 1941년 미국의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영국의 윈스턴 처칠 전 총리 간에 맺은 합의로, 세계 2차 대전 이후 전세계 질서를 규정한 협약이다. 초기 대서양 헌장에는 민주주의와 자유무역을 촉진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영국 정부는 9일 성명을 통해 "초기 헌장은 세계 질서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고, 나아가 유엔(UN)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창설로도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지금 사회는 1941년 당시 상황과 매우 다르지만, 영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가치는 변함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세계 2차 대전 이후 전세계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듯이, 이번에도 글로벌 방위·안보부터 코로나19 팬데믹, 기후위기 등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세계가 당면한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밝혔다.
신 대서양헌장은 미국과 영국간 여행 재개, 무역 활성화, 기술 교류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주는 `기념비`적인 협정이 될 전망이다. 또한 사이버 공격과 환경 문제, 코로나19 사태 종식 및 회복 등의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국간 여행 자유화는 8일 발표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여행규제 완화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자국 시민을 제외한 모든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전 14일 동안 영국, 아일랜드, 그리고 유럽내 자유로운 국경이동을 보장하는 26개 솅겐조약 가입국들을 방문한 이는 입국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영국 등과 함께 TF팀을 구성해 안전한 여행 재개를 위한 최선의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사 간의 수십년에 걸친 분쟁이 이번에 해결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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