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부정거래 적발 시스템’으로 7개사 적발…"2천억 규모"

입력 2021-06-10 11:12   수정 2021-06-10 11:12



한국거래소는 올해 4월부터 가동한 기업사냥형 부정거래 적발 시스템(CAMS)을 활용해 부당이득 규모가 2,000억원에 달하는 혐의사항을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CAMS는 거래소 대내외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해 부정거래·시세조종·미공개정보이용 등 불공정거래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시장감시 인프라다.

해당 시스템은 기업공시, 주가추이, 매매내역, 시장조치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부정거래 혐의개연성 정도에 따라 1~3등급으로 구분해 관리한다. 이를 통해 지난 4월에 1등급 14사, 2등급 15사, 3등급 75사 등 총 104사가 적출됐다.

시장감시위는 이 가운데 부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높은 1, 2등급의 회사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 7건의 대규모 부정거래 혐의종목을 적발했다. 이들의 부당이득 합계는 2,000여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경영권인수, 주가상승 테마형성, 대규모 자금조달 및 외부유출, 지분매도를 통한 부당이득 획득 등 부정 거래의 전형적인 특징을 나타났다. A사의 경우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체결 공시에 따라 주가급등하했으나 이후 관계회사로의 자금유출 등으로 인해 장기적인 주가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특히, 최근에는 CB·BW 등을 활용해 부당이득을 극대화하거나 다수 기업간 연계를 통해 자금을 유출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B사의 경우, 최대주주 등이 낮은 전환가액의 CB 취득 이후 허위성 보도를 통해 주가급등을 유도한 뒤, CB 전환물량을 고점에서 매도해 대규모 매매차익을 실현했다. C사의 경우엔 연쇄적인 상장기업 경영권 인수, 다수 관계사와의 지분교환 및 유형자산 거래 등 과정을 통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으로 자금을 유출했다.

거래소는 이번에 CAMS의 효과를 확인함에 따라 이를 본격 가동해 정기적으로 혐의 기업을 적출하고, 이 결과를 토대로 부정거래에 신속히 대응해나갈 방침이다. 또 주요 불공정 거래 유형별로 적발·분석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완·강화해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 적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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