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남부지역의 보호구를 갑자기 이탈하고 민가에 접근한 야생 코끼리 떼의 `대장정`이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13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서는 남부 윈난성 대도시 쿤밍을 떠돌고 있는 아시아 코끼리 떼 영상의 조회 수가 최근 한 주 동안 8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관련 영상에는 새끼 코끼리가 잠을 자는 성인 코끼리 틈에 낀 채로 누워 있거나 어설픈 걸음마로 우두머리를 따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물을 마시기 위해 호수로 첨벙 뛰어드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담요를 덮어주고 싶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코끼리 떼는 15마리로 무리 지어졌으며, 지난해 윈난성 시솽반나 자연보호구를 이탈해 1년이 넘도록 북쪽으로 500㎞가량을 걸어가고 있다. 코끼리 떼가 북상하는 이유는 정확한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두머리가 길을 잃었거나 먹이를 찾아 나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끼리 떼가 민가 등을 배회하며 발생한 직접적인 손실액만 11억 원이 넘는다. 이에 당국은 대형 차량을 세워 민가로 향하는 도로를 막고 먹이를 던져 코끼리들을 유인하고 있으며, 무인기(드론) 십여 대를 띄워 코끼리의 이동 경로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에는 코끼리 떼가 다시 남서부로 방향을 틀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코끼리 떼는 12일 쿤밍시에서 남서부 방향으로 8㎞ 이상 떨어진 도시 위시의 한 마을에 도착했다. 다만 이 중 수컷 코끼리 한 마리는 무리에서 이탈해 쿤밍 주변을 계속 떠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중국 관영 CCTV·AP/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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