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못내린 이베이
<앵커>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나선 이베이 미국 본사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박승완기자. (네, 보도본부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16일)로 예정됐던 이베이코리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불발됐습니다.
당초 미국 이베이 본사가 현지시각 15일 연례 이사회를 열고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는데요.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 발표를 미룬 겁니다.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모두 "아직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며,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기자>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지만 가장 큰 원인은 예상보다 낮은 입찰가격이 지목됩니다.
이베이는 몸값으로 5조 원을 내 건데 반해 롯데는 3조 원, 신세계가 4조 원 안팎을 써 냈기 때문입니다.
1조 이상의 가격 차이 때문에 지분을 일부 매각하거나 최종 유찰 가능성까지 점쳐집니다.
<앵커>
유리한 쪽은 어딥니까?
<기자>
네, 가늠하긴 어렵지만 네이버와의 연합으로 롯데보다 1조 원 많은 자금을 동원한 신세계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수조 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 탓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있긴 하지만, 단숨에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은 매력적입니다.
다만 롯데그룹 역시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를 롯데온 수장에 앉히는 등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라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우위를 점한 신세계가 인수에 성공하면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기자>
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거래액은 20조 원 수준인데, 신세계 그룹의 SSG닷컴이 이를 흡수하면 단숨에 쿠팡을 꺾고 이커머스 2위에 오릅니다.
2023년까지 거래액 10조 원을 달성해 SSG닷컴을 상장시키겠단 목표도 힘을 얻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점유율 확대는 분명하지만, 어떤 사업전략을 택하느냐에 따라 시너지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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