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가 기업을 탐방해 회사의 이슈를 알아보고 대표의 얘기를 직접 들어보는 <밀착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성장기업부 김선엽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 어떤 기업에 다녀왔습니까?
<기자>
네, 이번에 소개해 드릴 곳은 분자진단업체이자 국내 1호 기술 특례 상장 기업인 바이오니아입니다.
<앵커>
코로나19로 진단키트 수출 호조로 인해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한 기업 가운데 한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K-방역의 주역으로 불리는 진단키트 업계의 선두주자 중 한 곳인데,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올 1분기 매출액은 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했습니다.
<앵커>
바이오니아가 이처럼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기자>
코로나 확진 여부를 판단하려면 검체에서 핵산을 채취한 다음에, 이걸 증폭하고 검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바이오니아는 이 단계의 핵심 도구인 핵산추출 장비, 핵산추출 키트, Real Time PCR 장비와 진단키트, 시약까지 모두 자체 개발해 90여개국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게 하루아침에 이룬 성과가 아니고, 1992년 창립 이후 매년 매출의 30~40%를 R&D에 꾸준히 투자해온 결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처럼 분자진단 장비와 시약, 키트를 모두 개발해 상용화시킨 회사는 세계에서도 몇 안된다고 합니다.
<앵커>
아, 그러니까 단순히 진단키트만 개발한 게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진단 과정에 필요한 장비까지 모두 갖춰 경쟁력을 높였다는 말씀이시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진단장비와 시약까지 이른바 `턴키` 방식으로 공급했기 때문에 매출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던 것이죠.
<앵커>
많은 투자자분들이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과연 이 같은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 하십니다.
이건 바이오니아뿐 아니라 코로나로 성장한 진단키트 업체들의 공통 과제일 텐데, 바이오니아는 어떤 준비가 돼 있나요?
<기자>
네 정말 중요한 질문해 주셨습니다.
코로나 진단키트만 갖고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백신 접종률이 늘어나도, 접종 전 바이러스 보균자 및 항체 면역 보유자를 선별하기 위해 분자진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에선 당분간 진단키트 매출이 견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바이오니아는 이미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코로나와 독감을 동시에 판별하는 진단키트를 따로 개발해 공급을 시작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바이오니아의 박한오 대표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한오 / 바이오니아 대표 :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해 마스크를 벗는 사람들이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게 되면 이게 코로나가 아닌지 구별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코로나와 감기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키트들도 이미 허가를 받아서 공급을 시작했고요.]
바이오니아는 진단키트만 공급한 게 아니라 관련 장비와 시약까지 한꺼번에 공급했다고 방금 말씀드렸는데요.
그래서 코로나 이후에도 다양한 질병을 진단하는 소모성 키트와 시약 제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진단 장비가 한 번 설치된 곳에 다른 질병을 진단하는 시약과 키트를 꾸준히 공급할 수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기자>
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에이즈, 간염, 결핵과 등을 진단하는 키트 40여종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매출이 향후 회사의 캐시카우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와 더불어 바이오니아가 개발한 일부 키트들은 글로벌펀드 구매리스트에도 등재가 돼서, 새로운 해외판로 개척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박한오 대표 인터뷰 들어보시죠.
[박한오 / 바이오니아 대표 : 아시아 기업들 중에선 유일하게 분자진단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고가의 제품인 에이즈, C·B형간염의 정량 키트에 대한 유럽 CE 인증을 받아서 1년에 약 40억달러를 쓰고 있는 글로벌 펀드에 정식으로 등재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아프리카, 남미 등에 글로벌 펀드를 통한 공급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얘기를 들어 보면, 코로나 뿐 아니라 다른 감염병 관련 분자진단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분자진단 시장은 2018년 73억 달러에서 오는 2023년 111억 달러까지 연평균 8.7%로 성장해 체외진단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자진단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바이오니아는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마련된 자원을 생산설비 증설에 투자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입니다.
박한오 대표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한오 / 바이오니아 대표 : 저희가 (대전) 관평동 테크노벨리에 대지 1만3천평 규모의 큰 공장을 인수해서, 대규모 자동생산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8월부터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차세대 분자진단 핵심제품들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캐파가 확대되면 올해 매출도 늘어나겠네요?
<기자>
네, 증권가에선 올해 바이오니아의 진단키트 관련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6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바이오니아의 전체 사업부 매출은 2,290억원, 영업익은 1,1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실적 대비 각각 10.4%, 10.9%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밖에도 건강기능식품 자회사인 에이스바이옴의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유전자 기반 차세대 신약 플랫폼 관련 성과도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서 올해 바이오니아의 연결재무제표상의 경영 성과는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분자진단 외에도 건기식과 신약개발과 같은 추가 파이프라인 개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견고한 성장동력을 마련했다고 이해하면 되겠네요.
김 기자,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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