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1000 가치주 인덱스, 6월 고점대비 4%↓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돌변하자 가치주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이로써 시장의 주도주가 성장주로 다시 바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연준은 최근 물가 상승 압박이 예상보다 커지자 2023년까지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경기에 민감한 금융과 에너지 분야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러셀 1000 가치주 인덱스는 올해 13.2% 올랐지만 6월 고점보다는 4% 떨어졌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하락세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는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통화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말 코로나19 백신이 돌파구로 주목받자 투자자들이 가치주에 대거 몰려들면서 강력한 경기 반등을 지지했다. 가치주는 지난해 11월 이후 성장주를 거의 7% 포인트 앞섰다.
다만 연준의 태도 변화로 최근 가치주의 하락세가 더 악화할 수 있다. 지난 9일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가치주의 비중은 지난 8년 중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난해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주식 펀드 가운데 최고 실적을 냈지만 캐시우드 같은 유명 투자자들은 38.5% 오른 가치주를 팔면서 연초부터 성장주가 다시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우드의 주력 ETF는 수익률을 회복해 전년 대비 4.8% 떨어졌다.
시장 일부에서는 최근 가치주 변동이 전환점이라기보다는 일시 중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수석 조나단 골럽 미 증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성장주는 여전히 10년 평균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경기순환주도 과거보다 40%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거래 중"이라고 밝혔다.
NFJ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존 모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 인상 전망이 지난해 경기 침체기에도 잘 버틴 가치주에 도움을 줬지만 지금과 같은 회복기에는 뒤처진다"고 밝혔다.
이어 모리 CIO는 유틸리티와 소비 필수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국채 금리가 높아지더라도 배당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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