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1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손실을 기록한 뒤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 시각) 금은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매파적으로 돌변한 데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면서 1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5.80달러(0.3%) 내린 1,7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완전한 비둘기파로 믿었던 연준 고위 관계자들까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매파적인 발언을 쏟아내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렸다. 특히 달러화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금 가격을 짓눌렀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내년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은 지난 주 연준의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연준 인사들이 긴축 정책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일찍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금융시장과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채권 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우려를 키웠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금 가격은 15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손실을 기록하면서 7주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다만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아직 `시기상조`라고 경고하면서 금 가격은 차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오는 22일(현지 시각) 하원에 출석해 연준의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대응과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21일 기준 싱가포르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768.45달러를 기록, 전일대비 0.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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