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대출은 담보대출 총액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HSBC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10대 은행의 부동산 대출 규모는 베트남 GDP의 약 8%에 달한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들 평균 5-15% 수준의 중간 범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면 사실 위험한 신호들이 많았다.
지난 수 년간 과열됐던 베트남 부동산의 투기 바람은 은행에서 부동산 대출을 늘려왔고 시장에서는 부동산 투기세력이 만들어 내는 `부동산 버블`에 대한 위험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베트남 정부의 유관기관들은 물론이고 국회에서도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했었다.
팜밍찐 총리가 취임 후 제일 먼저 만난 인물은 베트남 중앙은행 응우옌티홍(Nguyen Thi Hong) 총재로, 찐 총리는 홍 총재에게 부동산 대출 심사 강화를 요청한 바 있다.
HSBC의 윤리우(Yun Liu)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가 장기화된 2007-2012년의 주택 거품에 대한 아찔한 기억이 금융계와 투자자들에게서 여전히 남아있다"며 "은행은 부동산 대출과 부실채권의 위험성을 실감했고 투자자들도 전략적 투자로 바뀌게 되며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부동산 대출에 대한 심사 강화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은행에서 여전히 부동산 대출에 대한 구체적인 분류가 없지만 4대 국영은행(비엣콤뱅크, 베트남뱅크, BIDV, 아그리뱅크)의 대차대조표는 부동산 개발 등 건설기업들과의 대출 관련 핵심 연관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부동산 기업들과의 대출 관련성을 지목했다.
시중 민간은행들의 부동산담보대출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농업은행(Agribank)과 ACB의 부동산 담보대출도 각각 89%와 94%를 차지하며 적지 않다.
국영은행들도 적게는 66%에서 많게는 84%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HSBC의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 은행들에게 부동산 담보 대출이 가장 위험한 부문 중 하나"라고 경고하며중앙은행이 리스크 완화를 위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통제를 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베트남이 아세안 내 주택담보대출이 여전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SBV는 부동산 개발업자를 대상으로 신용대출을 억제하는 거시적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대니얼 오기자 daniel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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