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인 GTX 노선이 하나둘 정해지면서 인근 집값이 널뛰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역교통망 구축이 장기간 걸리는 데다가 추진과정에서 계획이 바뀔 수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원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인덕원역 주변입니다.
GTX-C 노선 정차역으로 확정됐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인근 부동산중개사무소에는 평소보다 매매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임은자 / 안양시 동안구 공인중개사: GTX-C 노선 발표하고 나서 인덕원 마을 삼성아파트(79㎡)가 원래는 10억 정도 했는데, 13억 원으로 올랐어요. 거래는 없고 호가만 그래요.]
C 노선 정차역으로 포함된 왕십리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집값이 급등한데다 교통 인프라가 확장된다는 점에서 주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김연희 / 동대문구 용두동: 국철도 다니고 여러 노선이 많잖아요. (GTX-C)가 다니면 (집값 상승) 좋겠죠. 그렇지 않아도 유동 인구가 많은데…]
[권정훈 / 동대문구 답십리동: 지금도 딱히 불편한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르면 좋겠죠. 여기가 강북권이잖아요.]
인덕원과 왕십리역을 정차 구간으로 포함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매매수요가 줄지 않고 있는데다가 교통 호재로 인한 집값 상승을 예상한 매수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덕원역이 속한 안양 동안구 아파트값은 이달 셋째 주 0.95% 상승했는데, 이는 전국 최고 상승률이었습니다.
[기자: 아파트별로 인덕원역 일대 대장주로 불리는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전용 84㎡)`는 이달 초 16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20억원에 달합니다. 왕십리역에 있는 `서울숲삼부(84㎡)`는 13억9,000만원 신고가를 쓴 이후 16억9,00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노선 확장을 위해 첫 삽을 뜨지 않은 만큼 개통 시점까지 GTX발 호재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교통망 사업은 곳곳에 변수가 많은 만큼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추가적인 사업 진행에 따라 기대감이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이미 개발 호재가 선 반영된 측면을 고려한다면 계속해서 급등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무리한 추격 매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간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중인 GTX.
정차역 주변 집값을 자극해 주거안정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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